[기자수첩] ICT 융합 아이디어가 '돈'이다
[기자수첩] ICT 융합 아이디어가 '돈'이다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0.12.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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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하 기자.
박광하 기자.

국내·외 거대 통신사들이 너도 나도 탈(脫)통신을 외친다. 인터넷 회선, 이동통신망 등 정보통신 인프라를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만으로는 자사의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결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 등 해외 통신사들은 수년 전부터 탈통신을 추진해왔다. "KT는 과거 통신매출 100%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미디어·B2B·에너지 등 비통신 분야에서 약 40%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구현모 KT 대표의 말 또한 허풍이 아닐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부의 창출은 이제 정보통신 인프라의 규모나 성능에서 나오는 게 아닌 세상이 됐다는 방증들이다.

단방향인 '편지를 쓴다'에서 양방향인 '통화를 한다'는 표현을 거쳐 이제는 다자간의 정보통신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독립·개별적인 '통신 행위'가 사라지고 생활의 많은 일들이 정보통신망 이용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인간의 눈과 입과 귀는 더 멀리 보고, 말하고, 들을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결합된 시스템이 사람의 두뇌 노릇도 하려고 든다.

지능화·자동화된 시스템이 ICT를 이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고 관리한다. 공유경제나 구독경제 같은 산업들이 작동하는 게 대체로 그렇다.

이 같은 시대 변화는 각종 산업과 ICT와의 '융합'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또한 자본이 없어도 아이디어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융합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인재가 되고, 좋은 아이디어를 채택해 사업화하는 기업이 성공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디어란 게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막 샘솟고 그러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최근 만난 전자여권 플랫폼 기업 경영인은 아이디어의 탄생이 '현재의 불편함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불편함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노력을 낳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아이디어"란 이야기다.

그가 벌이는 사업은 매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국내외 거대 금융·쇼핑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그는 "어떻게 보면 기존에는 당연한 불편함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ICT를 통해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깨닫는 순간, 그것은 거대한 부를 창출하는 사업의 단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9일 국가 ICT 융합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사업 방향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ICT사업의 결과물을 자랑하고 품평하는 자리다.

기업 경영인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미래 일거리 확보' 결실을 맺길 바란다.

이번 행사는 몹시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NIA는 설명회 자료를 사전 공유하는 것조차 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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