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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탈통신 박차…인공지능·신사업 올인
통신업계 탈통신 박차…인공지능·신사업 올인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01.03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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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텔코서 '디지코' 변신 선언
기업간 거래 사업에 역량 집중

SKT, AI 저변확대 공동추진
뉴 정보통신기술 사업 중심 재편

LGU+, 융복합 등 신사업 확대
양질 콘텐츠로 수익 개선 기여
통신업체들의 탈통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KT]
통신업체들의 탈통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KT]

통신업체들이 기업용(B2B)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올해부터 '탈통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통신3사는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이른바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ABC) 등 비통신 사업을 전담하는 ‘신규사업부문’ 조직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본격적인 탈통신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내세운 '빅테크(Big Tech)' 회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T, 2025년 비통신 매출 50% 달성 목표

지난해 10월 구현모 KT 대표는 올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간담회에 “앞으로 KT는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 변화할 것”이라며 통신사업에서 비통신 사업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을 예고했다.

구현모 사장은 오는 2025년 KT 전체 매출 20조원 중 통신과 비통신 비중이 현재의 6대4에서 5대 5로 바뀔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까지 드러냈다.

KT는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KT는 이달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 AI/디지털전환(DX) 융합사업 부문 대폭 강화했다.

그룹 혁신을 주도해온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시키는 등 올해 비통신 부분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업 및 공공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서 기업간 거래(B2B)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며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선보였다.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일부 공공 정보기술(IT) 사업에서 모습을 드러낸 KT는 올해부터 B2B 사업 강화를 위해 공공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B2B 고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그동안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CEO 직속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는다.

KT는 LG전자, LG유플러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산학연 9곳이 뭉친 'AI 원팀'을 결성하는 등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KT는 19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원팀'도 결성했다. 이를 통해 올해 신사업 모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T. 모빌리티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

SK텔레콤은 지난해 초부터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의 변화를 약속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가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모빌리티 사업은 통신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근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 기업 우버가 5000만달러(약 575억원·지분율 6%)를 투자했다.

주차, 택시 호출, 대리운전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티맵모빌리티는 궁극적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아온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3대 사업 영역에 ‘모빌리티’가 추가된 것이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이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SK하이닉스 부회장까지 겸임하기로 결정되면서 올해부터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핵심기술을 담당하는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AI 핵심 조직이었던 AI서비스단은 'AI&CO'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Agent'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에 제안한 삼성전자, 카카오와의 AI 초협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프로덕트 컴퍼니로 재편했다.

T3K는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고도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손잡고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 등 사업성과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최대 30%까지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초 11번가와 아마존이 함께 운영하는 글로벌 쇼핑 서비스가 출시된다.

 

■LGU+, 신성장 동력 확보 속도

LG유플러스도 황현식 사장 부임 이후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이뤄진 조직개편에 그대로 담겼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하나로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여러 사업 부서에 흩어져있던 신사업 분야를 독립시켜 전문성은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미디어의 한국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그룹도 신설했다.

기업부문은 5G 보급 확산, 정부 주도의 뉴딜 사업 등 추가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기업신사업그룹’ 산하에 두고 5G 기업간 거래(B2B)는 물론 스마트시티 등 신규 사업 성장을 이끌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5G 확장현실(XR) 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XR얼라이언스는 퀄컴(미국), 벨 캐나다(캐나다), KDDI(일본), 차이나텔레콤(중국),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캐나다), 아틀라스 파이브(프랑스)를 회원사로 하고 있으며, 5G 시대 혁신을 한층 더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물류·순찰 등 5G 로봇 사업, 5G 활용한 자율주차 등의 역량을 가진 LG유플러스의 탈통신 행보는 올해 더욱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 기반 자율주행 주차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인근 주차장을 찾아가 빈 자리에 주차하는 일종의 '자율 발렛파킹(대리주차)' 서비스다.

이외에 LG유플러스는 B2B 시장에서 △스마트팩토리 △SOC △스마트시티 등 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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