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요금제가 소비자들에게 유용하게 작용할까 궁금하긴 합니다. 그냥 하도 요금 내려라 하니까 보여 주기 식 같기도 하고···."
"차라리 알뜰요금제로 바꿔 버리는 게 더 이익이 아닐까요? 꼼꼼하게 세세히 따져보면 그리 가격대비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요."
최근 이통3사의 5G 요금인하 상품 출시를 보면서 5G 이용자들이 한 말들이다.
5G 상용화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는 품질 불만을 조금이라도 잠재우려는 듯 이통3사가 지난해 말부터 경쟁적으로 5G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요금제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시민단체도 5G 품질 논란이 있는 만큼 요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문제 인식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요금제를 살펴보면 LG유플러스는 4~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5G 슬림+', '5G 라이트+' 2종을 출시한다.
KT의 경우 지난해 10월 5G 중저가 요금제인 ‘5G 세이브’와 ‘5G 심플’ 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에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신고했다.
SK텔레콤이 신고한 관련 5G 요금제는 월 3만원대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고 월 5만원대에서는 데이터 200GB를 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통3사의 5G 요금인하 상품 출시는 우선적으로 보면 통신비 인하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기존의 선택약정과 결합할인을 받을 수 없는 등 실질적 소비자 혜택이 부족해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그동안 어려운 입지 속에서도 굳건히 잘 버티며 자리를 지켜온 알뜰폰이 언택트 요금제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뜰폰이 SK텔레콤에 지급하는 도매제공대가가 언택트 요금의 89%, 96%인 상품이 각 1개씩이고 나머지 1종류는 현재 도매제공이 안 되고 있는 상품으로서 언택트 상품이 출시될 경우 알뜰폰은 5G 시장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현재 SK텔레콤이 제시한 요금제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심사 중에 있으며 반려 여부 및 결정 시기 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을 안 한 상태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해당 상품의 도매제공 및 도매대가 조정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시장의 논리라지만 알뜰폰이 시장에서 퇴출 되지 않고 서로 상생하며 공존할 수 있게 보완책을 마련한 다양한 요금제가 나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