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투자·고용 모두 감소 전망
“올해 경기 회복” 응답 10.5%p ↓
53.5%, 지원사업 내용 몰라
유동성 지원·청년 유입 등 필요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영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이 10일 발표한 ‘2021년 중소기업 경영 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올해 매출액, 투자, 고용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5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중소기업의 46.9%가 올해도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13.4%)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한 중소기업의 39.7%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지난해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7.6%에 그쳤다. 52.7%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제위기 회복 시점은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43.1%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올해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조사결과 대비 10.5%p 감소한 수치다. 당분간 경제위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3.0%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7.1%는 코로나19 이후 사업정리를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로는 업력 7년 미만 창업기업(12.5%)이 7년 이상 일반기업(7.0%)에 비해 비중이 높았으며, 종업원 규모별로는 5∼9인(9.6%), 10∼49인(6.4%), 50인 이상(2.0%)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이 지난해 기준 1754개로 매년 10% 가량씩 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의 53.3%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14.4%는 거의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38.9%는 모르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경향은 종업원 수가 적을수록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K자형 성장’에 따른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일반 중소기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의 투트랙으로 구분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분간 중소기업의 현금유동성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해가 집중된 업종과 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고, 정책목표 달성 시 융자를 보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인력 고용보조금 지원 확대, 직업계고와 중소기업 간의 취업연계 강화 등 청년 인력에 대한 중소기업으로의 유입 촉진책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노 단장은 디지털화, 사업전환, 개방형 혁신 촉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업재편과 업태전환 지원을 통해 손실 최소화와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고, 하도급 대금지급 기한 단축, 기술혁신형 M&A 세액공제율 확대 등 상생협력과 인수합병 지원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인지도 제고도 절실한 상황이다. 노 단장은 중소기업의 53.3%가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모른다고 응답한 만큼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홍보 강화 및 전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