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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스마트 건축의 화룡점정은 ICT
[ICT광장] 스마트 건축의 화룡점정은 ICT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1.2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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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둔촌 재건축단지 정보통신감리단장
세광TEC전무, 정보통신기술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외 없이 건축분야에서도 스마트 빌딩, 스마트 아파트, 스마트 시티 등 스마트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건축은 건물 이용자들이나 거주자들에게 스마트한 환경을 제공한다.

스마트 환경이란 우리가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환경에 ICT가 융합되어 편익과 복지를 증진하고 나아가 안전과 경제적인 이익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스마트 라이프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빌딩을 원리적으로 설명하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등 ICT가 건축에 융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ICT와 건축의 본격적인 융합은 사물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건물이나 도시인프라에 내장(內藏) 접목됨으로써 그 변화의 모멘텀이 건축분야에선 스마트홈,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스마트 건축에서 ICT는 콘크리트 구조물 덩어리에 지능(Intelligence)를 부여하는 두뇌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추세는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어 나갈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이처럼 건축현장에서 ICT는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지능을 갖는 스마트 빌딩으로 변신시키는데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은 핵심역할을 한다.

중국 남북조시대에 유명한 화백이 절의 벽에 용 4마리를 그리는 중에, 용의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상태로 두었다가, 그중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용이 살아나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고 나머지 3마리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게 화룡점정 고사의 내용이다.

건물 준공 시 건물의 운용관리를 위한 다양한 설비,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설비들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다양한 서버들 간에 SI를 완성해야 콘크리트 구조물 덩어리가 건물이용 고객들을 알아서 왕(王)처럼 모시는 스마트빌딩으로 변신하는 것을 화룡점정에 비유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AI기반의 자율주행차로 메가트렌드가 형성되자 자동차업계의 주축기술이 기계공학에서 컴퓨터, 정보통신공학으로 전환되는 것처럼, 향후 건축 및 건설업계간 경쟁력 차별화 요소는 더 이상 토건(土建)기술이 아니라, ICT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요즘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을 앞두고 정보통신업계와 전기업계 간에 영역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법에서 건축물 내부 정보통신 설계와 감리업무를 건축사의 독점 업무영역으로 규정해 놓았는데, 불법 하도급으로 인한 시장질서 문란과 설계·감리 품질 저하의 근원이 되는 이 악법 조항을 정보통신업계 주도로 여러 차례 개정을 시도하였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당사자도 아닌 전기업계에서 건축물 내 정보통신 설계와 감리업무를 건축사가 독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그럴듯한 주장을 펼치면서 슬며시 건축사, 전기기술자, 정보통신기술자 등 모두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억지논리를 공정경쟁을 위한 규제철폐인 양 포장하여 개악(改惡)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기업계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동병상련이 아닌 이전투구식으로 정보통신 전문영역을 넘보는 것은 비이성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수10년 전 건축물 내부 정보통신방송 설비라고 해봤자,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선전화 케이블과 옥상 층에서 내려오는 TV 피더선이 전부이던 시절에 전기기술자들이 정보통신 설계와 감리업무를 수행했던 옛 기억을 소환하여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화한 스마트 건축분야의 설계와 감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 건축의 설계와 감리 업무를 정보통신기술자만이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은 편협한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주역으로서 국가사회를 위해 부여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정보통신기술자의 정당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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