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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ESG 경영이 뜨는 이유
[창가에서] ESG 경영이 뜨는 이유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1.2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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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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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로야구단을 샀다는 소식에 재계와 야구계가 모두 놀랐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SKT가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된다.

신세계는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이 크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 넓다는 데 주목했다. 프로야구단 운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SKT 관점에서 보면 프로야구단 매각은 ESG 경영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머리글자를 합친 말이다. 단순히 돈을 버는 데 치중하기 보다는 비재무적 요소와 사회 공헌을 중시하는 게 ESG 경영의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ESG 경영은 환경보호에 힘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는 데 역점을 둔다.

SKT는 상업성이 강한 프로야구단 운영이 SK그룹이 지향하는 ESG 경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은 단순히 기업의 대외이미지 개선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비재무적 요소를 투자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최근의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라는 의미다.

이는 주요 국가에서 ESG 관련 규제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 삼정KPMG가 발간한 ‘ESG 경영 시대, 전략 패러다임 대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적으로 28개에 불과했던 ESG 신규 규제와 정책은 2018년 210개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2년간 4배 이상 늘어나며, 증가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SK그룹은 오는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모두 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과 5개 금융 관계사도 석탄관련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SG는 글로벌 기업의 정보통신기술 융합 전략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구글의 경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개발(Advancing AI for Everyone)’이란 슬로건 하에 인간 삶의 질 향상과 난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해 홍수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는 2018년 3월부터 블록체인으로 커피 원두의 생산과 유통이력을 조회하는 ‘빈 투 컵(Bean to Cu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커피의 공정무역을 보장하고 커피생산 국가의 삶의 질 또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에도 시선이 쏠린다. 100%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는 해저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전력소비를 줄이고 고장률을 낮추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ESG 경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필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SG 경영의 핵심 어젠다를 선별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민첩하게 내재화하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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