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
"롯데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 협력사들에 설을 맞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
명절이 다가오면 기업체들이 너나 할 거 없이 발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 한다는 내용이다.
이번에도 설을 맞아 어김없이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는 업체들의 발표가 줄을 이었다.
이통사들의 조기지급 내용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설 연휴를 맞아 중소협력업체를 위한 350억 원 규모의 대금 조기 지급 계획을 포함한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의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힘쓰는 현장 직원과 협력사의 수고를 덜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한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설 명절을 맞아 2000여 중소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납품대금 160억원을 100%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KT도 설 연휴를 앞두고 27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취지는 참 좋다.
각 회사들이 내세운 것을 보면 설 연휴를 앞둔 중소 자영업자 재정 부담 경감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현장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재정적 부담 덜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조기지급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협력사들이 설이나 추석 명절 때 만 재정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명절을 제외하고라도 힘든 상황이 생긴다는 평소에도 조기지급을 해주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너무 궁금해 이통사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다.
이통사 관계자는 "계약상 정해진 대로 대금을 지급 하는 게 원칙상 맞다”면서 “평상시에도 조기지급을 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날 수도 있고 그것에 대해 뭐라 답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파트너사들과 진정으로 상생과 동반성장을 이뤄 나간다고 매번 큰소리로 외치고 있는 덩치 큰 기업들.
명절 때 만 보여 주기식의 대금 조기지급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어려운 업체들에게 조기지급을 해주면 좋겠다.
협력사들 중 경영이 어려운 업체들이 대금을 조기에 확보하게 된다면 급한 불을 끌 수도 있고 신제품 생산 등에 활용해 회사 경영이 조금이나마 안정 될 것이다.
경영부담을 덜어주고 상생하기 위해 여건이 어려운 협력사들에게 평상시에도 대금 조기지급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연구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