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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계륵이 된 28기가헤르츠
[기자수첩]계륵이 된 28기가헤르츠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3.2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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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1센티미터 이하의 길이 때문에 '밀리미터파'라고 불리는 24 이상의 고대역 주파수는 5G 개발 단계에서 초저지연ㆍ초연결을 실현하는 꿈의 주파수로 주목받았다. 파장이 1센티미터 이하로 넓은 대역폭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가능케 한다. LTE 대비 20배 이상, 6기가 이하 중저대역보다는 47%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점만큼 단점도 있었다. 단파의 특성상 직진성이 강해 장거리 통신에는 부적합하고 장애물도 뚫지 못해 빌딩숲에서 전달이 어려운 것은 물론 눈, 비 등 대기요인에까지 영향을 받는다. 밀리미터파의 도달거리는 100m 이내로 2~4G에 사용되는 800~2.6 대역 커버리지가 수십㎞에 이르는 데 비해 너무나 짧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통신업계와 정부는 인류가 근시일 내 통신기술 진화를 통해 이런 단점을 손쉽게 극복할 것으로 여겼다. 각국이 최초 상용화 라벨을 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어설픈 서비스였지만 승자는 우리나라였다.

하지만, 단점의 극복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스몰셀, 빔포밍 등 통신효율을 끌어올리는 기술들로도 LTE 대비 100배의 기지국이 필요하다는 밀리미터파의 투자 규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돈을 끌어모으는 킬러서비스가 발굴된 것도 아닌 판에, 통신업계에게 밀리미터파를 활용한 서비스는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밀리미터파를 자가망 구축을 원하는 기업에 할당하기로 했다.

5G가 필요한 기업이 통신이 필요한 '좁은' 구역에 밀리미터파로 망을 구축하는 것은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기업들마저 밀리미터파를 거부하는 모양새다. 특화망을 구축하기에도 통신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건물벽 등 장애물을 투과하지 못하는 특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꿈의 주파수로 주목받던 밀리미터파가 어느덧 시장에서 계륵이 됐다. 정부는 빨리 달랄 때는 언제고, 너도 나도 안 받겠다며 떠미니 당황스럽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6G 핵심기술개발사업에는 100GHz~10THz 대역인 테라헤르츠 대역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이 포함돼 있다. 최근 정부는 한 발 물러나 테라헤르츠 대역의 활용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통 세대 전환 주기는 10년 정도다. 현재의 기술 개발 속도로 2030년께에 테라헤르츠 대역을 6G에 활용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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