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육아로 경력 단절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성장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29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과기정통부가 내놓은 온라인 플랫폼 ‘W-브릿지’는 초중등, 대학(원), 재직‧경력 단절, 은퇴 여성과기인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별도의 경력 지원 플랫폼이 나온 배경에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직업 선택과 경력 유지의 한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전공자의 성별 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대 남성이 80.6%, 20대 여성이 75.3%로 가장 적은 편차를 보이다, 결혼과 출산 시기인 30대가 되면서 남성 94.9%, 여성 62.3%로 편차가 커지고, 60대에는 남성 74.1%, 여성 36.7%로 두 배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진다.
또한 혼인 여부별 경제활동참가율을 확인해 보면 미혼 여성 공학계열 전공자는 81.3%가 참여하는 반면, 기혼 여성은 59.0%만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남성의 경우 기혼(95.7)이 미혼(85.2%)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사회적 유리천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대 공대의 경우 여성 교원의 비율은 3.2%인 데 비해 학부 여학생 비율은 13.0%, 대학원 여학생 비율은 18.4%나 됐다. 실력의 차이가 아닌 기회의 차이가 빚은 결과임을 엿볼 수 있는 통계다.
또한 2002년 이후 매년 자연공학 계열 전공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 30% 내외임에도 공공연구기관 책임급 이상 여성 비율은 6.7%, 민간기관의 경우 7.0%에 그치고 있다.
더군다나, 디지털 혁신 및 및 감염병 등으로 인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음에도,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과학기술 인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여성 과학기술인을 사회로 적극 유입시켜야 하는 또 하나의 큰 이유다.
있으나 마나 한 플랫폼이 아니라, 산학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통해 살아있는 플랫폼이 되길, 그리하여 여성 개인의 삶뿐 아니라 기업 등 조직, 나아가 국가 발전에까지 이바지하는 플랫폼 서비스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