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39 (목)
[ICT광장] 국산 방송장비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
[ICT광장] 국산 방송장비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4.26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인호 미래방송연구회 연구사업센터장
정책학 박사

국내 방송장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전향적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방송장비 도입 및 설치사업의 중심에 있는 공공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미래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매년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미디어관련 인프라 구축사업의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일선 공공기관의 관련사업 담당자 중 전문성을 가진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공연장 및 임대용 시설을 운영하는 일부 공공기관에는 전문가가 배치돼 방송장비 운용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전문가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가 부재한 공공기관의 경우 사업 발주 시 외부의 일반기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에서 제안한 방송장비 및 시스템 구축방안이 적정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부 업체들은 자사가 평소에 취급하던 특정 장비를 기준으로 예산에 맞추어 사업을 제안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외산장비에 대한 대다수 공공기관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추천한다.

이로 인해 국산 방송장비는 시스템 구축 초기단계부터 후순위로 밀려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시장에 유통되는 국산방송장비가 상대적으로 다양하지 않은 것에도 원인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공 발주처에서는 외산 중심의 방송시스템 구축이 국산 방송장비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는 예산을 수립할 때 외부기관의 제안을 토대로 예산을 청구하고 관련예산이 배정되면 수립과정에서 제안된 내용을 기초로 발주한다. 결국 예산을 수립할 때 국산 방송장비가 배제됐다면 발주단계에서 반영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공공기관에서 3억원 이상의 구매발주를 할 경우 규격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전문가로 구성된 규격서 심의위원회는 사업계획서와 규격서 초안, 사업 참여 희망자의 의견을 토대로 발주의 적정성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심의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은 발주처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합리적인 사업 추진에 많은 효과를 나타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국산방송장비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지렛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국산 방송장비 업체들도 공공기관의 발주관행만을 탓해서는 안된다.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고성능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동일회사 제품이나 서로 다른 기업의 장비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토털솔루션 개념의 장비를 개발해 다양한 목적에 알맞은 결합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처럼 차별화된 성능을 지닌 제품 개발은 물론 어떻게 가격경쟁력을 높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제품의 최종 사용자가 누구인가를 파악하고 수요자의 눈높이에 알맞은 제품을 공급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부단히 연구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방송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국산 제품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5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