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코로나와 마주한 블록체인
[창가에서] 코로나와 마주한 블록체인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4.1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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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이민규 논설위원.

벚꽃이 진자리에 철쭉이 만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 봄의 향연이 아름답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은 연구실의 칸막이에 갇혀있던 혁신기술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 기반 감염병 접촉자 추적시스템을 비롯해 전자회의시스템이나 디지털 교육플랫폼 등은 비대면 경제·사회의 진화에 발맞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블록체인도 코로나19 방역인프라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15일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 전자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는 소식이 이채롭다. 질병관리청은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통해 문서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종이증명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의 혁신기능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 DID(Decentralized IDentifier)는 사용자가 증명·인증 목적에 따라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해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확인 체계를 말한다. DID에 바탕을 둔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에는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공개키(Public Key) 정보만 기록되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남지 않는다.

또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QR코드로 제시한 경우 검증자의 스마트폰과 연계해 접종관련 최소 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3자가 검증내역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초연결·비대면 사회를 이끌어 가는 핵심동력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금융과 의료, 물류·유통,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등 여러 산업영역과 사회복지, 온라인 선거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해 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업무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 분야를 예로 들면, 블록체인을 적용해 각종 부동산 정보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거래의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 사회복지 분야의 경우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사회복지급여 수급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중복수급 및 누락 여부 등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의 기술적 유용성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상용화 및 확산단계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의 정비가 선결과제로 꼽힌다. 여러 산업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법·제도와 상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2018년 발간한 기술보고서 ‘블록체인의 미래’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났을 때 필요한 법령을 제정하거나 규제를 고쳐나간다면 더욱 원활한 기술의 확산을 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에 각종 정보를 기록할 때 적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립해야만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유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에 블록체인 기술전문가와 비즈니스 아이템 기획자, 자금지원 네트워크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다수 전문가의 견해가 일치한다.

블록체인의 무한한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에 다시 한번 주목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기술강국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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