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동차 ‘대격변’의 시대
[기자수첩] 자동차 ‘대격변’의 시대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4.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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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이상을 지속돼 왔는데 최근 그 뿌리부터 송두리째 바뀌어 가고 있는 산업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가솔린을 이용해 동력을 얻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1885년 카를 벤츠가 발명한 것을 최초로 꼽고 있으니, 거의 130여년을 우리는 ‘거기서 거기’인 자동차를 타 온 셈이다.

그런데 이 자동차의 핵심인 내연기관이 ‘배터리’로 바뀌고 있다. 전기차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충전지를 자동차에 적용한 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전에 없던 신기술이 아니나 그 충전효율이란 것이 보잘 것 없었기에 그동안 상용화가 더디게 이뤄졌던 것이다. 완충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고 완충했더라도 얼마 못 가 방전된다면 불안해서 누가 전기차를 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요 몇 년간 배터리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고속충전은 물론 한번 충전에 서울-부산은 거뜬한 수준에 도달했다.

놀랍게도 현재 세계 배터리 시장은 우리나라가 석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24%), 2위는 LG에너지솔루션(23.5%)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전년대비 2배가 성장했다는 점이다. 삼성SDI가 5위(5.8%), SK이노베이션이 6위(5.4%)인데 이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을 더하면 34.7%로 전체 세계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를 가뿐히 넘긴다.

완성차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사전예약 첫날에만 2만1016대를 기록했다. 업체 측이 설정한 올해 판매 목표치 1만3000여대를 이미 162% 초과한 기록이라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도 사전계약 일주일만에 3만5000대를 초과했다.

심지어 전기차의 발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자율주행을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상상해보라. 자동차는 제2의 엔터테인먼트, 휴식 공간이 되는 것이다.

무선충전기술마저 도입된다면? 따로 충전소를 마련할 필요없이 주차공간 자체로 충전이 가능하고, 교차로 등 잠시 신호대기를 하는 와중에 충전을 시켜주는 교통시설 등이 구축될 수 있다.

응용해보자면, 자동차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충전가능한 도로를 따라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라는 명령을 내리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는 상상을 해본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실험실 단계에서는 완성 수준에 도달한 기술들이다. 참, 오래 살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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