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ICT 복귀 경단녀, 임금차별 없지만 너무 적다
[기자수첩]ICT 복귀 경단녀, 임금차별 없지만 너무 적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4.1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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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SW·ICT 서비스 분야에서 육아나 출산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동일 분야 재취업 또는 복귀율이 32.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결과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에게 임금 손실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상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 또는 복귀할 경우 20%의 임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견 놀라운 결과처럼 보인다. 이유가 뭘까. 4차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ICT 분야에 선도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복귀 비율에 육박하는 29.6%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타산업 분야로 재취업했는데, 이들의 일자리 질은 경력단절 전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재취업 및 복귀에 성공한 이들은 고숙련 전문직 종사자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현재 ICT 산업에서 개발직 등 숙련직의 수요가 높고, 이에 따라 임금 수준 또한 매우 높아졌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 고숙련 기술을 보유한 경력단절 여성의 복귀를 환영하고 경력에 상응하는 보수를 제공했을 확률이 크다.

경력단절 여성의 입장에서도 육아 등의 부담과 업무 강도가 상충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기존 직종에 복귀할 유인이 커진다. 고강도의 ICT 업무를 수행하며 직접 육아에 참여할 수 없더라도, 위탁비용 등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보수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럼 아름다운 결말로 끝나는 것일까. 아니다. 32.5%라는 복귀율은 너무 낮기 때문이다. ICT·SW 분야를 이탈한 여성 비율이 67%나 된다. 더군다나 지금은 ICT 분야 인력 품귀 현상을 겪는 때가 아닌가.

보고서에서는 여성인력 재유입 및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제고를 위해 ICT 산업 특수성에 기반한 정책적 지원방안으로 △ICT 돌봄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ICT 경력단절 여성 프리랜서 협동조합 지원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경력 재형성 연계 강화 △ICT 전문직종 경력단절여성 고용지원금 등을 제안했다.

이러한 지원책이 실효성 있게 준비돼서 출산, 육아 이후 ICT 현장으로 복귀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지금보다 많아지길, 그래서 경력단절 여성과 업계 모두에 윈윈이 되는 결과를 볼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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