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저가 요금제 가입 급증
미디어·콘텐츠 사업 호실적
1분기 매출·영업익 크게 늘어
KT·SKT, 5G 등 망 투자 줄여
U+, 무선 투자 10% 늘려 눈길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통신3사가 일제히 통신·탈통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3사 모두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가 크게 늘었고,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설비투자의 경우 KT와 SKT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KT, 영업익 전분기 대비 175% 증가
KT가 1분기 통신사업과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전분기에 비해서는 174.7%나 올랐다.
KT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2.9% 감소했다.
KT는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확대 등 균형 잡힌 실적 개선의 결과"라고 밝혔다.
무선 매출은 본격적인 5G 가입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770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21.7% 증가했으며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1%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들며 감소세가 크게 둔화했다. 초고속 인터넷은 전년과 유사한 50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AI/DX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기업고객(B2B)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K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SKT 미디어 부문 영업익 99% 성장
SK텔레콤 역시 미디어·융합보안 등 뉴(New) ICT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 29% 증가한 4조7805억원, 388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25만명이 늘어 674만 가입자를 달성한 5G 서비스의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IPTV 가입자가 1분기에만 13만명 늘어 869만명에 이르렀다. IPTV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및 지상파 콘텐츠 '펜트하우스' 흥행, 아이유 광고 효과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융합보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원, 9.4%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81% ↑
LG유플러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3조4168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5.4% 증가한 금액이다.
유플러스는 실적과 관련,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무선사업 부문과 IPTV·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목된다”며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관리 역시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1분기 무선사업 수익은 가입자 순증과 5G 보급률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1조4971억원을 기록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수익은 1조4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무선서비스의 경우 5G 가입자가 1분기 동안 58만명 늘어 누적 가입자는 334만명으로 늘어났다.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세도 이어졌다. 1분기 MVNO가입자는 전년 대비 80.8% 늘어난 215만여명을 달성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 부문도 꾸준한 가입자가 증가해 1분기 수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규모다.
IPTV 사업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3007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0.4% 증가, 누적 가입자 508만명을 달성했다.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2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가입자는 5.5% 늘어난 459만명을 기록했다.
기업인프라 부문은 솔루션과 IDC의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회선 등 기존사업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415억원을 나타냈다.
IDC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늘어난 562억원, 중계메시징·웹하드·네트워크(NW)솔루션 등 솔루션 사업 매출은 11.3% 증가한 98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기업인터넷·전용회선 등 기업회선 매출은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설비투자 크게 줄어 논란 예상
5G가입자의 통신품질 불만에도 KT와 SK텔레콤의 설비투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KT의 이번 1분기 설비투자액은 전년 동기(4069억원) 대비 28.8%가 감소한 2894억원이었다. KT는 가입자망에 1497억원, 기간망 342억원, 기업통신 611억원, 기타 444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65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3066억원) 대비 46.2%나 감소한 금액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4% 늘어난 38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무선 네트워크에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734억원을 투자, 5G 커버리지 확대 등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