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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성 기반 의료 패러다임 전환
초연결성 기반 의료 패러다임 전환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5.19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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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개 디바이스 동시접속
방대한 생체정보 수집∙분석 실현

이송 중 즉시 진료 ‘골든타임’ 확보
초저지연성 극대화 원격수술도

VR∙AR 콘텐츠로 의료교육 활용
환자 스스로 재활치료에 효과
5G는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환자 모니터링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5G는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환자 모니터링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연재] ‘위기의 5G’, 킬러 서비스에 답 있다 -하-


ICT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차원 높이고자 하는 헬스케어 역시 5G의 대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헬스케어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제조처럼 5G시대에 접어들어 혜성처럼 등장한 서비스는 아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본격 개화하기 시작한 4G 때부터 생체정보를 모니터링하고자 하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고 이미 개인 디바이스 영역에서는 상당부분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의료 서비스 자체에 변화를 몰고 왔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개인 건강관리 정도에 그쳤던 헬스케어는 이제 5G를 기반으로 응급구호에서부터 질병치료, 만성질환 관리, 심지어 외과 수술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초연결성 극대화…’예방’ 패러다임 실현

자율주행이나 스마트제조가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헬스케어는 ‘초연결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타 산업대비 데이터 자체의 중요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5G의 초연결성은 4G 대비 100배 높아진 전송용량과 더불어 단위면적(1㎢) 당 100만개 디바이스의 동시접속을 지원한다. 환자의 심전도, 뇌파, 혈압, 혈당, 체온 등의 방대한 생체정보를 수집∙분석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이로써 개인화된 맞춤형 진단∙치료, 예방 관리가 가능해진다.

초연결성을 더 극대화해 모니터링의 범위를 병원 단위로 확대하면, 각 병원에서 어떤 치료가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여러 병원을 하나로 묶어 모니터링하면 특정 지역내 유행하는 질병, 혹은 앞으로 창궐이 예상되는 전염병도 발견할 수 있다.

모니터링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아파서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닌 병원을 찾을 일이 없도록 평소에 병을 예방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실현될 전망이다. 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인공지능(AI)이다.

AI는 사용자의 방대한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위험도 및 이상상태를 예측하고, 유사시에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대응책을 의료기관에 추천한다.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까지 온갖 검사를 거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것이다.

 

5G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 시연 모습. [사진=KT]
5G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 시연 모습. [사진=KT]

■시공간 제약 극복한 의료 서비스

헬스케어가 5G의 초연결성에 더 집중한다 해도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성능이 약화되는 건 아니다. 이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의 고도화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우선,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단계를 가정해보면, 지금껏 구급차에서는 병원에 도달하기까지 가장 기본적인 응급조치만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5G 통신으로 구급차와 의사가 원격으로 연결된다면 이송 중에도 의사가 실시간 진료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연세의료원을 중심으로 5G 기반 응급의료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응급환자의 다양한 정보(음성, 영상,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5G망을 통해 통합플랫폼에 전송할 수 있는 구급차내 장비와 응급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으로 구성되며, 의료기관내 응급실 단말기를 추가 지원한다.

통합플랫폼에 전송된 응급데이터를 분석해 구급차 내 구급대원에게 표준 응급처치방안을 제시하거나 최적이송병원 경로 등을 제시하고, 응급실 전문의들에게는 구급차내 상황을 실시간 전송함으로써 응급환자 도착 전에 최적의 치료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5G의 초저지연성을 극대화해 원격수술을 가능케 할 수도 있다.

수술실 내 다양한 의료기기에서 수집한 영상과 데이터, 환자의 생체 데이터 등을 통합적으로 연계∙전송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고, 로봇 팔로 환자의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세상이 실현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가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진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상당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이다.

향후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5G 기반의 원격진료는 도서∙산간 등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수술 훈련 모습. [사진=던디대]
가상수술 훈련 모습. [사진=던디대]

■VR∙AR 통한 의료기술 자체의 고도화

의료서비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의료기술의 고도화다. 5G로 구현한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콘텐츠는 실감미디어로 손색이 없어 각종 의료 훈련, 교육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한 대학병원에서는 360도 카메라 기반의 VR 기술로 외과의가 수술하는 장면을 5G로 생중계하는 한편, 수술 관련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수술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수련이 필요한 의대생, 환자의 친지, 관심있는 일반인 등에게 가상공간에서 수술 현장을 참관하는 체험을 제공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VR∙AR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36.6% 증가해 약 6조1249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VR∙AR 의료기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기술 상용화가 더딘 상황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VR∙AR을 활용한 의료기술 특허출원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277건으로, 최근 6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재활치료 분야로, 대체로 의료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분야와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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