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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보 가능한 한 2·3차 하도급에 개방해야"
"대기업 정보 가능한 한 2·3차 하도급에 개방해야"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5.2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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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대기업-1차 하도급에 ‘기회’
대기업 긴밀성 낮은 재하도기업엔 생존 위기

대기업 공개 가능 정보 중기 제공 '소통'
중기 기술개발 시 수요자 관점 '기획화'
대기업 퇴직자 '멘토'로 맞춤형 지원
[출처=중소기업연구원]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글로벌 공급사슬 및 기술 변화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3차 하도급기업을 위해 대기업이 가능한 한 내부 정보를 공유해 변화에 대응할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3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하도급기업 체계 개편을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방안’을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하도급기업 비중은 45.6%이며, 이들의 수급기업에 대한 매출액 의존률은 2009년 76.7%에서 2018년 81.8%로 증가했다. 소기업은 76.9%에서 85.7%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매출액 의존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기존 글로벌 가치사슬이 지역화, 블록화돼 지역 이익을 우선하는 글로컬 가치공급사슬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자국 중심의 폐쇄형 신보호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런 변화에 선진국들은 핵심산업은 내부화하고, 기술력 등에 제약 없는 상품은 기존 글로벌 공급가치사슬 활용하는 이원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중소기업연구원]

해외 진출했던 기업이 자국으로 회귀하는 리쇼어링 현상과 소규모 지역, 주변국 단위의 블록화된 글로컬 공급가치사슬체계(RVC)가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출중심 우리경제에는 또 다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이러한 변화를 발빠르게 파악해 내부 혁신을 통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실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1차 하도급기업 역시 대기업과의 정보 공유 및 기술협력 등 긴밀한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혁신을 공유해 업종 전환이나 상품 다변화 등을 통해 고수익 창출 및 도약의 기회가 주어진다.

LG전자의 하도급기업인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플라스틱 사출로 출발했지만, 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LG전자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르며 LG전자에게서 기술 지원 및 정보 공유를 받아 자동차 배터리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서 미래먹거리 마련에 한창이다.

[출처=중소기업연구원]

솔브레인은 일본 스텔라사로부터 불화수소 혼합 솔루션을 도입,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회사에 공급해 왔다. 이후 삼성전자는 솔브레인을 통해 저순도 불화수소를 정제해 제품 생산에 적합하도록 국산화하는 연구에 성공했다.

문제는 2차 이하 하도급기업들이다. 대기업 및 1차 하도급기업과의 정보 격차로 인해 글로벌 공급사슬 변화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하도급기업의 매출 및 고용 성과는 증가추세로 1차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2차 등은 감소세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2·3차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량 축소, 원자재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래 산업과 수요자 니즈 변화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며 시장 퇴출까지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연구원이 1차 하도급기업 162개사, 2차 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의 하도급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대응 준비기업 비중은 28.2%이며,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하지 못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기업 비중이 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신성장 동력이나 미래 산업에 대한 대비, 디지털화와 제조혁신에 대한 적응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더군다나 전속성이 높은 1차에 비해 2차 이하 기업은 대기업의 대외적 악재 변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과 이후에 대해 지난해 2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1차 하도급기업의 부가세 신고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27% 감소한 반면 2차는 –21.3%로 약 3배 정도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이하 기업은 대기업 생산거점 중심으로 집적화돼 지역 내 경쟁 또한 극심한 상황이다.

[출처=중소기업연구원]
[출처=중소기업연구원]

하도급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기업에 의한 정보 공유 및 기술 협력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요청하는 지원 사항은 가장 많은 66.7%가 자금지원이었다.

반면 대기업 지원 요청사항은 시장 내 기술경쟁력강화를 위한 제품개선 및 신제품 공동개발이 46.8%, 시장변화 대응의 신속한 대응을 추구할 수 있는 시장 및 기술정보제공의 상시제공을 위한 정보플랫폼 구축이 39.7%로 확인됐다.

대기업 내부역량 개방을 통한 정보, 기술 등이 2·3차 하도급기업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중기연구원은 하도급기업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협력적 네트워킹 확장형으로 대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기업 및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보고서는 중소기업 기술 개발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과제 발굴까지 일련의 과정이 시장의 수요자 중심관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R&D 기획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대기업 퇴직인력을 활용해 기술개발 과제 발굴 시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에 대한 시장성과 경제성에 대한 평가에 참여하게 하고, 과제 확정 후 선정과제 수행업체의 멘토역을 담당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글로컬공급가치사슬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거점형 대・중소기업 협력 기반 마련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 테크노파크(TP) 등을 지역 내 공급가치사슬의 매개체로 활용해 대기업과의 거래 네트워크 구축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체계 정보화 도입에 미진한 기업들을 위해 업종별 스마트공장 구축 표준 매뉴얼을 보급할 수도 있다.

또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표준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도 의미가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등과 유사한 형태의 인증제도를 도입해 구축된 스마트공장에 대해 상시적인 점검을 실시해 경영개선 필요사항에 대한 점검과 지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 운영토록 제도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

또한 기업이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센터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전문인력 육성과 대기업의 멘토서비스 및 대기업 퇴직인력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도 방안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업 내부역량 개방 확산을 위한 정보플랫폼 구축이다. 대기업과 하도급기업 및 잠재적 거래기업 간의 양방향성을 확보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은 내부역량 중 공개 가능한 기술, 시장, 경영 등의 정보를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자기보유 생산제품, 보유특허정보 등을 DB화하고 필요시 정보를 공유하고 플랫폼 내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해 상호 간 플랫폼 내의 화상회의 등을 통해 운영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연구원은 현재 대기업들은 본사 내 대부분 동반성장 운영을 위한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 업무담당자와 연계를 통해 활성화를 추진하면, 정보플랫폼 구축 이후 활성화 기반 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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