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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영원한 고립과 단절은 없다
[창가에서] 영원한 고립과 단절은 없다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6.12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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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언컨택트는 불안하고 편리한 시대에 우리가 가진 욕망이자,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메가트렌드다. 언컨택트는 서로 단절돼 고립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연결되기 위해 선택된 트렌드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발간한 저서 ‘언컨택트(Uncontact)’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특징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시대적 변화가 부정적인 의미의 고립과 단절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결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분명한 것은 언컨택트 사회를 지향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저자의 분석처럼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결코 영원히 닫히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좋든 싫든, 원하든 원치 않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온전한 자아를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 발병 이후의 경제·사회적 변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유대와 연결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방법과 생활방식을 찾는 게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마주한 우리 모두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초연결 네트워크에 바탕을 둔 비대면 경제·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정보통신설비에 대한 고품질 시공과 유지보수 등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주된 업무영역이 초연결망 구축 및 안정적 운영과 깊이 연관돼 있는 까닭이다.
이에 비춰볼 때 일선 정보통신공사업체의 당면현안과 애로사항을 깊이 헤아리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정보통신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최근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정보통신공사업 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1400개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은 정보통신공사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시설투자 확대 및 유도를 꼽았다. 설문 참여업체의 39%가 ‘정부·공공기관의 시설투자 확대’라고 답했고, 22%가 ‘통신사업자 및 민간부문의 시설투자 유도’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답변엔 일감부족에 허덕이는 공사업계의 고달픈 현실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이에 정부와 공공기관, 통신사업자 등 주요 발주처에서 안정적인 정보통신인프라 구축을 위해, 나아가 ICT산업 전반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공부문에서는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민간부문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건실한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시설투자 통해 고품질 정보통신인프라 구축하는 것은 주요 공공기관과 통신사업자의 기본책무이자 존재가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강화된 주의)’에서 ‘1단계(일반적 사전주의)’로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판단했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비대면 시스템이 매우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마스크 없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이미 비대면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 삶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보통신인프라 고도화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필수요소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수만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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