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칼럼]포스트 코로나와 행동인터넷
[김재환 칼럼]포스트 코로나와 행동인터넷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06.1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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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융합산업진흥협회 회장 김재환.
한국디지털융합산업진흥협회 회장 김재환.

코로나19는 우리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혁신성장의 출발신호 정도로만 여겼던 4차 산업 기술들이 우리사회 곳곳에 스며들면서 그에 따른 생활 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후, 사회는 디지털의 상용화를 넘어 융합 단계에 이르렀고, 이제 디지털은 현대인에게 있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비대면 활동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 사회 조직과 운영 방법 등 패러다임이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로 재편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오프라인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사물인터넷, 데이터 암호화 등의 IT 기술과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여, 누구나 더욱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e커머스 서비스 등 소위 언택트(Untact) 기술이 급격하게 활성화되기까지 이르렀다.

또 코로나19 감염 상황의 통계를 통해 미래 예측을 위한 데이터들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졌다.

개인의 이동 활동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진자 동선을 공개해 접촉자를 구별하여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술들이 고도화될 것이 분명하며 조직은 전략적 추진력을 가진 집단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측을 고려해 볼 때 수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대응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기술이 상호작용하는 디지털화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것은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행동을 변경하는 ‘행동 인터넷(IoB)’으로 요약할 수 있다.

행동 인터넷(IoB)은 안면 인식, 위치 추적, 영상 이미지, 생산 행동 등 비정형 데이터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이 사물과 사물 간의 디지털화된 소통이라면, 행동인터넷은 곧 인간의 행동(Behavior)과 행동 간의 이진법적 교감이며, 행위결정론이다.

인간의 육질을 벗어난 디지털 공간에서 인간의 뇌신경끼리 합의된 ‘정신의 공유’가 일어난다고나 할까. 또 하나의 돌연변이같은 디지털 키워드라고 하겠다. 이는 안면 인식과 위치 추적, 빅데이터 기술로 사람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종의 목표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응용하기에 따라선 온갖 다양한 용도로도 쓰일 것이다.

그러나 핵심은 기계나 물질세계의 이치를 ‘인간’에 이식한다는 점이다.

기계는 바야흐로 머신러닝, 패키지 소프트웨어, 자동화 도구로 ‘초자동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행동인터넷은 그런 기계의 초자동화 문법을 인간의 행동심리로 치환한 것이다. 좋게 말해 자동으로, 그리고 ‘스스로 그렇게’ 작동하는 생태원리를 인간의 정신세계에 주입한 것이다. 기술윤리학의 시각에선 반갑고도 두려운 배반(背反)의 기술인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일단은 낙관의 시선으로 볼만한 여지도 많다. 잘만 활용하면 사람의 행동과 행동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행위, 곧 ‘공유의 정의’를 조율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선 제조업이 소비자 구매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의미와도 닮았다. 자유롭고 신뢰할 만한 수많은 소비자들에 의해 ‘스스로 그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행동인터넷은 비록 기술적 작위가 개입되긴 하지만, 역시 인간의 행동과 행동의 조합을 가장 합목적인 것으로 유도해 내는 게 목적이다. 그런 점에서 소비자 구매행동의 자전(自轉)적 속성을 연상케 한다.

행동 인터넷(IoB)을 활용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생산현장에 실현시키는 애플의 아이튠즈나 앱스토어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인 스마트팩토리의 한 영역으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 행동인터넷은 다위니즘(Darwinism)의 사유와도 닮았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개체가 유발되고, 그 개체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자연선택이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새삼 디지털사회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문제가 된다. 건강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위해선 사이버 행동을 신뢰할 만한 관계망이 필수다. 즉 자발적이고 자체적인 검증에 의한 신뢰를 밑밥으로 삼아, 가장 순리적인 공동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또한, 행동인터넷은 무궁무진한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으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런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공식은 행동인터넷에서도 유효하다. 신뢰를 통한 최적의 공유가 행동인터넷의 소스코드가 되어야 한다. 존 롤스는 ‘세상의 가치있는 모든 것들이 내 집 앞에 우연히 솟은 우물과 같아서, 마땅히 인류의 공유자산’이라며 그와 유사한 함의(含意)를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처럼 되지 않는 게 세상이다.

이제 IoB는 가속화 될 것이며, 행동 인터넷(IoB)을 통해 사람들의 모든 디지털 흔적(Digital Dust)을 수집하여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행위, 얼굴 인식,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곳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고, 행동 인터넷(IoB)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통찰력과 인사이트를 이끌어 내는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하게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향후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아닌 수많은 데이터, AI, 행동과학을 융합하는 ‘행동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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