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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ICT 산업 생태계 조성, 골든타임 확보 중요”
“재난안전 ICT 산업 생태계 조성, 골든타임 확보 중요”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06.26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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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성 우선 다양한 신기술 도입
음성 및 영상 그룹통신·동시 전송
올해 전용단말 15만대 보급 예상

재난안전 ICT 산업 육성 한목소리
AI·빅데이터·IoT 활용 방안 다양
응용서비스 테스트베드 마련해야
재난안전통신망이 개통됐다. 재난망을 이용한 응용서비스 즉, 재난안전 ICT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재난안전통신망이 개통됐다. 재난망을 이용한 응용서비스 즉, 재난안전 ICT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재난안전통신망(PS-LTE, 재난망) 구축과 연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지능형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난망 구축 취지인 재난대응 활용을 우선으로 하되, 통신망의 여유 자원을 활용해 평시에 재난안전 공공·민간서비스를 확대하고 재난안전 ICT 산업을 육성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난대응 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골든타임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현황

4세대 무선통신 기반 재난망 구축은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재난망 기반의 응용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난망 구축사업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인 운영경험을 거쳐 2018년 12월 본 사업을 착수했다.

2025년까지 구축 및 운영비를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의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중부권(2019년 9월), 남부권(2020년 9월) 구축에 이어 올해 3월 수도권을 완료했다.

재난망 구축으로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응력이 높아지게 됐다.

기존에는 재난대응 기관별로 서로 다른 무선통신망(VHF, UHF, TRS)을 사용해 통신을 할 수 없는 지역이 많았고, 기관 간에 상황 공유나 공동 대응이 어려웠으나 고품질의 재난망이 구축돼 공동 사용함으로써 이런 문제점이 해결됐다.

전국에 1만 7000여개의 기지국을 구축하고 독도에서부터, 백령도,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망 통신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동시에 통합 지휘할 수 있고, 기관 간에 공통통화그룹을 통해 끊김 없이 즉각적인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특히 재난망은 재난현장에서 사용되는 만큼, 국내 기술역량을 총동원해 통신사인 KT 및 SKT와 장비 제조업체가 협력함으로써 ‘망 생존성’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됐다.

우선 통신망의 안정성을 위해 운영센터를 서울·대구·제주로 3원화해 하나의 센터가 멈추거나 특정 센터의 주요장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차질 없는 통신망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재난망은 일반 상용망과 달리 △재난현장용 음성·영상 그룹통신(MCPTT) △통화폭주 해소를 위해 국내에서 개발한 동시 전송기술(eMBMS) 등 재난대응에 특화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기지국 공유기술인 랜쉐어링(RAN-Sharing)을 도입해 700㎒ 대역 공용 주파수를 사용하는 해상망, 철도망 등 통합공공망과 상호운영성을 확보하고 커버리지를 확대했으며 KT, SKT의 상용망을 백업망으로 구성했다.

재난망은 관련 산업 육성, 해외 수출 확대, 고용 창출 등 경제적·산업적 효과도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는 9만 여대를 사용 중에 있고 기관별 구입계획에 따라 2021년 말까지 15만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용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재난망을 기반으로 IoT, AI 등과 접목한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창출되면 통신망 뿐만 아니라 디지털 뉴딜 관련 국내 산업 육성 및 장비·기술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시 미세먼지 신호등. [사진=하남시]
하남시 미세먼지 신호등. [사진=하남시]

■다양한 응용서비스 아이디어

재난망 응용서비스 확대는 재난발생시 뿐만 아니라 평시에는 재난 예방·대비와 관련된 재난행정과 재난재해, 방범·방재, 치안 등 현장행정, 도시시설물 관리 및 환경감시 등의 사회 제반 분야에서 통합적 상황관리를 가능케 한다.

최근 안양시가 선보인 재난망을 활용한 IoT 서비스가 주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안양시의 IoT 서비스는 크게 시민 안전, 시민 건강, 재난사전관리 등 3개 분야에서 제공된다.

구체적으로 구조물의 진동 감지와 함께 폭발물 검지에 재난망 기반 IoT를 적용시켰고,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재난망 기반 IoT 서비스를 미세먼지와 가스 감지 등에도 활용했다. 이 밖에 수도 누수 탐지와 스마트 신호등 제어, 가로등 제어 등의 다양한 서비스에 재난망 기반의 IoT 서비스들이 적용됐다.

특히 스마트 신호등 제어는 IoT 센서가 부착된 신호등을 재난망과 연동해 단말기 앱에 신호등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보장 및 교통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재난망 활용 응용서비스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재난망과 연결된 셰르파 드론은 활용 가치가 높다. 히말라야 산악 등반 안내인을 칭하는 ‘셰르파’는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전반적인 등산 상황은 물론 등정 루트 선정에서부터 정상 공격시간의 최종 설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조언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셰르파 드론은 화재 발생 시 119 구조 차량보다 먼저 출발해 주변 상황을 탐색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주 연락 등 협조 요청을 하거나 실시간 화재 상황을 열화상 카메라로 송출해 화재 대응을 지원할 수 있다.

IoT 스마트태그(Smart Tag)를 이용한 소방재난관리도 유용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보를 저장·수집·다운로드할 수 있는 IoT 스마트태그를 소방시설에 설치하면 재난 발생 시 현장대원의 사전 승인된 PS-LTE 단말로 접촉해 소방시설의 정보와 구조를 즉시 다운로드, 초기 재난 대응을 가능케 한다.

재난망 단말기에 외국어 통역 앱 탑재도 가능하다.

치안 현장에서 외국인 범죄, 코로나19 대응 민원에 통역요원 없이 즉시 대응 가능한 통역 앱을 재난망 단말기에 탑재해 수사 업무, 안전조치 등의 업무에 활용하면 경찰과 민원인 간 업무 효율성 및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이외에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진행한 ‘재난안전통신망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PS-LTE 기반 IoT 접목 대피소 길잡이 △PS-LTE 활용 화학사고 관리 앱 △IoT 기반 침수피해 예·경보 시스템 △IoT 기반 산불 예방 안전망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 대안들이 제안돼 관심을 끌고 있다.

소방 드론 등 재난망을 활용한 다양한 공공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청]
소방 드론 등 재난망을 활용한 다양한 공공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청]

■평시 트래픽 적고 활용도 높아

일반적으로 재난망은 재난 시 일시적인 대용량의 트래픽이 발생하지만, 평시에는 트래픽이 적으므로 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재난안전 ICT 산업은 기존 산업과 융·복합화돼 새로운 산업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산림, 기상, 교통 등 다양한 재난안전 IoT 플랫폼 간 사물 검색·정보 접근·식별자 연동 기술과 재난안전 IoT 플랫폼을 통한 사물 검색 및 위험 여부 실시간 경고 등 실시간 맞춤 서비스는 대표적인 융복합 재난안전 IoT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재난망을 통해 발생하는 다량의 정형, 비정형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재난안전 관리 시스템이 있을 수 있다.

빅데이터는 재난상황에 대한 조기예측 및 선제적 예방·대응에 있어 탁월한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의 위기·재난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 가능하고 이에 대한 준비로 위기 대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재난 예방·대응을 위한 다양한 신규 콘텐츠 개발 및 적용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재난안전 콘텐츠 신시장이 있을 수 있으며, 재난 현장용 드론 기지국, 현장요원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재난과 연계된 ICT 융합 신산업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재난망을 활용한 연관 산업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권영일 호서대학교 교수는 ‘재난안전 서비스 지능화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재난망 응용서비스 확대 및 발굴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난통신망 기술지원 전문기관에서 민·관 협력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해 4차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재난안전 분야 실증 시범사업을 확산하고, 고가의 개발 환경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장비 기능, 성능, 품질 등 시험·검증 기반의 테스트베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재난망을 활용한 공공안전 서비스 요구, 광대역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변화를 실증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확대하면서 더 많은 개발자에게 데이터 개방과 개발환경을 지원하고, 완전히 통합된 개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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