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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플랫폼 '허니부스' 발판…메타버스 정조준
전시회 플랫폼 '허니부스' 발판…메타버스 정조준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7.0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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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전시산업
‘내 손안의 전시회’로 틈새공략

3D 객체 기반 ‘허니부스’ 선봬
자유자재 부스 구성∙편집 지원

커뮤니티형 새 수익모델 눈길
“소통형 메타버스 선구자 될 것”
정연정 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연정 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 대표.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스타트업이 간다] ㈜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분야가 한둘이 아니지만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곳이 전시산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시회 218건 중 50건이 취소됐고 113건이 연기된 것으로 집계된다.

산업의 특성상, 전시산업의 침체는 여러 기업의 연쇄적인 피해를 유발한다. 전시회를 기업 홍보와 판로 개척의 거의 유일한 창구로 삼고 있던 중소기업들이 입은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와중에 ‘내 손안의 전시회’를 표방하며 모바일 기반의 가상현실(VR) 전시회 플랫폼을 선보인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산업 자체는 매년 하향 곡선을 그려왔지만 주관사와 참가기업, 바이어 간 고착화된 산업구조 때문에 그 틀이 깨지기가 매우 힘들었다. 코로나19가 뜻밖의 기회가 돼 VR 기반의 온라인 전시회가 지닌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이하 사막여우)를 이끄는 정연정 대표의 말이다.

사막여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G-페어 코리아’를 VR 온라인 전시회로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코로나19가 기회가 됐다손 치더라도 그 이전부터 준비하지 않았다면 플랫폼이 시의적절하게 선보였을 리 만무하다. 당연하다 여겨졌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본 정 대표의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길어야 3~4일 열리는 전시회에 기업들이 수백, 수천만원을 들여 부스를 구축했다가 때가 되면 이를 모두 해체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며 “들이는 시간과 비용대비 지속가능성이 현저히 낮음에도 기업들에게 이렇다할 대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허니부스’의 탄생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허니부스 서비스 화면. [사진=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
허니부스 서비스 화면. [사진=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

‘허니부스’는 사막여우가 내놓은 3D 객체 기반 모바일 박람회 플랫폼이다. 즉, 기업이 전시회에 부스를 차리듯, 앱 내에서 제품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관련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관람객은 화면을 터치해 제품을 360도 돌려가며 볼 수 있다. 마음에 들면 ‘좋아요’ 버튼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제품을 알리는 ‘공유’ 버튼을 누를 수 있다. 해당 기업의 제품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면 부스 자체를 ‘구독’할 수도 있다.

어디서 많이 본 시스템 아닌가. ‘허니부스’의 지향점이 참여자의 커뮤니티 실현에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반화된 기능들을 대거 채용해 관람객이 제품을 한번 보면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며 “부스를 관람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제품사진을 올리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쌓인 포인트는 또다른 콘텐츠를 활용하는 데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연정 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연정 사막여우엔터테인먼트 대표.

그는 ‘허니부스’를 기반으로 전시회 산업이 또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참여기업은 온라인 전시 부스를 쇼핑몰과 연동해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주관사는 부스 템플릿 및 이를 자유롭게 편집∙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다.

관람객은 ‘허니부스’ 활동을 활발히 함으로써 축적된 포인트를 가상 공간의 재화로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맘에 들어 한 제품을 한 데 모아 가상의 공간을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과거 유행했던 ‘미니홈피’ 개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정 대표는 “개인은 입점된 부스 기업을 조합해 ‘나만의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어 전에 없던 마케팅 확장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박람회 인플루언서가 탄생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한다.

가상공간과 커뮤니티 그리고 실생활과 다름없는 경제활동, 정 대표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 궁극적으로 한 곳을 조준하고 있음이 보이는가. 세계적으로도 핫한 아이템인 ‘메타버스’다.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말그대로 가상과 현실이 긴밀하게 연결된 세상을 뜻한다. 현재 인터넷 기업 중 메타버스를 염두해두지 않은 기업이 없을 정도로 미래 핵심 산업으로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B2B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던 전시 산업을 B2C의 영역으로 문턱을 낮추고, 박람회가 커뮤니티의 출발점이 되도록 플랫폼을 다듬는 데 매진하고 있다”며 “허니부스를 통해 국내 최초의 소통형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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