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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타버스 이전에 싸이월드 있었다
[기자수첩] 메타버스 이전에 싸이월드 있었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8.02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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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메타버스의 화제성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는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 뜨는 어떤 콘텐츠든 클릭해봐도 알 수 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데 쉽게 와닿지 않는다면, 참조모델이 없어서 일 것이다. 외국의 ‘로블록스’ 같은 서비스들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2000년대 국민 SNS였던 ‘싸이월드’를 떠올려보자. 단언컨대, 싸이월드는 메타버스 그 자체였다.

아바타 역할을 하는 ‘미니미’가 존재했다. 미니미는 ‘미니룸’에 산다. 내 취향껏, 미니미와 미니룸을 꾸밀 수 있음은 물론이다. 미니미는 다른 미니미의 미니룸에 놀러갈 수 있다. 이른바 ‘파도타기’다. 방문했다는 흔적도 남길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할지니, 사용자는 거의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내 가상공간을 꾸민다. 이 모든 것의 집합체인 ‘미니홈피’라는 개념이 일반화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메타버스의 주요 특징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그 안에서 구축되는 경제 시스템이다. 세계가 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를 논할 때 우린 이미 ‘도토리’를 경험했다.

도토리만 있다면 싸이월드에서 못 하는 것이 없었다. 벽지를 사고, 가구를 사고, 인형옷을 사고, 배경음악을 사고, 한껏 풍성해진 미니홈피로 친구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아마 당시 도토리도 ‘시세’라는 개념을 적용했다면 지금의 비트코인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당시 싸이월드는 도토리 판매로만 1년에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카더라.

그랬던 싸이월드지만, 2010년대 들어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락의 길을 가게 된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외산 SNS들에 왕좌를 내주고만 것이다.

메타버스가 핫아이템으로 각광받을수록, 그때의 싸이월드를 떠올리는 사람은 비단 필자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내심 싸이월드의 부활을 바라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려고 한다.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된 법인 ‘싸이월드Z’가 싸이월드의 재오픈을 발표한 것이다. 재개 일자는 8월 중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번 싸이월드는 프로토타입 수준이 아닌 진정한 메타버스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강현실·가상현실·블록체인 등 각종 신기술이 접목된 서비스가 될 것임을 공언한 상태다.

기존 싸이월드의 틀 또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170억장의 사진과 1억5000개에 달하는 동영상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반가움 반, 걱정 반이다. 자신의 2000년대 ‘싸이 갬성’에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자만이 로그인 할 수 있을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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