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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조치 vs 무선 망 공유” 전파간섭 두고 동상이몽
“물리적 조치 vs 무선 망 공유” 전파간섭 두고 동상이몽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10.16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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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재난망 700㎒ 공동 사용
KTX 강릉 등 일부 통신 먹통
열차 정지 등 철도안전 위협

국토부 “기지국 재배치가 우선”
행안부 “무선 망 공유로 해결”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동일 주파수를 사용하는 철도통합무선망(LTE-R)과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파간섭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350㎞ 이상으로 달리는 KTX 등 철도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각각의 통신망을 관리하는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전파간섭문제 해결에 대해 이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철도공단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LTE-R과 PS-LTE의 주파수가 겹쳐 통신장애로 인한 열차 안전운행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철도공단 분석 자료에 따르면 KTX 강릉선 대관령과 남강릉 구간 선로를 따라 1㎞마다 설치된 LTE-R 기지국이 PS-LTE 주파수와 겹쳐 일부 구간에서 먹통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TE-R이 설치된 전국 310㎞ 철도 구간 가운데 최근 6곳에서 통신이 끊어지는 등 전파간섭 현상이 나타났다. 급한 대로 행안부는 문제가 생긴 PS-LTE 기지국 6곳 중 2곳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행안부가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을 들여 경찰·소방 등 재난 담당 기관이 함께 쓰는 PS-LTE 기지국을 설치했지만 일부가 먼저 설치된 LTE-R 철도 기지국과 가까워 전파간섭이 생긴 것이다.

또 국토부는 LTE-R을 통해 열차 운행과 신호까지 제어하는 한국형 신호 시스템을 추진하는데 시범사업 구간인 전라선에서도 전파간섭 구간이 11곳이나 확인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전파간섭이 발생하면 관제에서 주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며 “열차제어시스템이 도입될 시에는 전파간섭 때문에 열차가 정지할 수도 있다”며 철도 안전운행에 큰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경인선, 경춘선, 경북선, 호남선 등에 LTE-R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자 선정 과정을 마친 상태이며, 경전선의 경우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는 등 LTE-R 구축에 활기를 띄고 있다.

한편 PS-LTE, LTE-R 외에 해상무선통신망(LTE-M)은 용도가 각각 다름에도 700㎒ 대역(20㎒폭)이라는 동일 주파수를 사용, 전파간섭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초 문제 해결을 위해 행안부, 국토부, 해수부 등은 공공무선망 설계도를 공유하고, 랜 셰어링(무선망 공유) 등을 통해 망 안전성을 확보키로 했다. 기지국 간 이격 또는 안테나 각도 조정 등 물리적 방식으로 전파간섭을 1차 회피하고, 2차로 발생하는 전파간섭에 대해서는 랜 셰어링 기술을 적용하자는 게 핵심 합의 사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제기된 전파간섭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의 합의를 무색케 하고 있다.

우선 행안부는 전파간섭 구간을 PS-LTE와 LTE-R망 간 양방향 랜 셰어링 기술을 통해 전파간섭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은 철도망의 데이터 손실과 지연 발생 시 열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양방향 랜 셰어링은 지금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양방향 랜 셰어링보다 PS-LTE 안테나 지향방향·각도 조정, 기지국 출력조정, 기지국 간 이설, 재배치 등 물리적 조치가 우선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홍기원 의원은 “철도망에 전파간섭이 일어나면 전파 중첩구간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해 열차 안전운행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며 “전파간섭 구간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지국 이설, 재배치 등 물리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해상망, 재난망, 철도망 모두 같은 주파수대에 할당돼 있어 상호 간 언제든 전파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전파간섭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방안 중 하나는 공동사용하고 있는 각 망의 주파수대를 독립해 할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파간섭으로 인한 철도 안전 위협이 자칫 사업 추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TE-R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PS-LTE 구축 지역에 근접한 철로를 따라 LTE-R을 구축할 경우 전파간섭 발생 가능성은 늘 안고 있다”며 “전파간섭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PS-LTE는 심각한 철도사고에서 그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고, 관제센터 및 역무원간 음성·데이터 통신이 핵심인 LTE-R도 운행 중단 등 위험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위험을 사후에 확인하고 기지국을 이전하는 등의 조치는 예산 낭비 우려가 있다”며 “물리적 회피, 랜 셰어링 적용 외에 다른 기술적 대안도 검토해 원활한 사업 추진과 안정적인 통신망 확보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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