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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업 재무 전반 악화…일시적 한계기업 선별해야
코로나19로 기업 재무 전반 악화…일시적 한계기업 선별해야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10.19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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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의
재무성과와 기업도산 분석' 발간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의 재무 성과가 전반적으로 악화됐고, 50% 이상의 기업 도산을 기업 유동성 지원 정책이 막아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일시적 한계에 부딪친 기업들의 회생 지원을 위한 전문적 선별 역량 확대 및 운영 기금 확대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정부 자본시장연구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의 재무성과와 기업도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외감기업 재무성과와 2007~2019년간 기업회생 신청 사례를 바탕으로 부도확률을 분석한 결과,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 하위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든 그룹에서 2019년보다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액증가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액증가율과 수익성 지표인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과 순이익률 지표에서 상위 그룹보다 하위 그룹의 감소폭이 낮은 평균회귀(mean revers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의 최상위 20분위 그룹 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2019년보다 크게 상승해 재무구조의 취약성이 심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차입금비율의 경우 차입금비율이 낮은 그룹은 차입금비율이 소폭 확대된 반면 차입금비율이 높은 그룹은 차입금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차입금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일부 입금 상환을 통해 부도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채상환능력의 경우 2019년 보유현금 상위 그룹은 2019년 보유현금이 감소한 반면, 2019년 보유현금 하위 그룹은 2020년 보유현금 규모를 확대했으나 절대적 증가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는 현금보유 수준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부도위험 관리에 노력했으나 실제 보유현금 규모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전반의 재무성과가 악화됐으나 2019년도 재무성과 우수기업과 취약기업 간 재무성과의 격차가 코로나19 이후 확대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그 격차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취약기업의 생존 노력과 비대면의 확산 등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트렌드의 형성으로 인한 일부 재무 취약기업의 반사 이익 등의 결과라고 풀이된다.

또한 기업회생 관련 공시가 의무화됀 외감기업에 대한 2007~2019년 재무제표를 통해 부도 확률을 추정한 결과, 2020년 외감기업의 평균 부도확률은 0.92%로, 2019년 평균 부도확률 0.67% 대비 0.25%p 증가했다.

부도확률이 가장 높은 20분위 그룹의 경우 2019년의 7.39%에서 2020년 11.86%로 평균 부도확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평균 부도확률의 변화는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졌으나, 분석 대상 전체 33개 업종 중 3개 업종의 부도확률만이 소폭 감소했을 뿐, 거의 대부분 업종의 부도확률이 증가했다.

또한 보고서의 회귀 모형이 예측하는 2020년 기업회생 신청 건수는 2019년 대비 38.9% 증가한 151건이었으나, 실제 신청 건수는 2019년 대비 34.3% 감소한 71건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등 기업 유동성 지원 정책으로 인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의 기업회생 신청이 지연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정책 프로그램 종료는 불가피하므로 취약기업의 재무성과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그간 통제됐던 기업 도산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도확률 최상위인 20분위 그룹 소속 기업을 2019년 기준 20분위 소속 기업(기존) 및 타 분위 소속 기업(신규)으로 구분해 재무성과의 변화를 살펴보면, 부도확률 최상위 그룹 기업 수는 총 819개로, 이 중 기존 기업은 384개, 신규는 435개다.

이들의 평균 부도확률은 2019년 10.55%에서 코로나19 이후 15.71%로 5.16%p 증가한 반면, 신규 진입 기업의 평균 부도 확률은 2019년 0.72%에 불과했으나 2020년 8.46%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익/이자비용) 1 미만 1년차 기업인 일반 취약기업 276개 중 2020년 들어 처음으로 취약기업에 진입한 기업은 189개로 신규 진입의 2/3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재무성과가 급속히 악화된 기업임을 알 수 있었다. 업종별로 보면의복, 다수 제조업,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신규 진입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업종임을 확인시켜 줬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간 재무성과의 편차가 확대됐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일부 기업의 재무성과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코로나19의 피해가 대부분 중소기업에 미칠 것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기업회생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향후 기업회생 절차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부도확률이 급증한 기업 중 만성적인 부실기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음을 고려하면 기업가치의 추가 훼손을 막고 계속가치기업이 청산가치를 상회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절차가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모펀드를 활용한 기업 선별 확대를 제안했다.

이밖에 △기업회생 절차의 수용 능력 확대 △기업회생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운영자금인 DIP(Debtor In Possession)금융의 공급 확대 △채권은행이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회생의 경우 P-Plan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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