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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AI 로봇과 인간의 윈-윈 전략
[ICT광장] AI 로봇과 인간의 윈-윈 전략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2.01.3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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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정보통신기술사
세광티이씨 전무
둔촌재건축 정보통신감리단장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인공지능(AI) 로봇이 인간의 보조자나 조력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인간들을 일터에서 몰아내어 잉여인간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지배할 것인지에 관한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이 말한 ‘인간이 강한 것은 컴퓨터가 약하고, 컴퓨터가 강한 것은 인간이 약하다’라는 ‘모라벡의 역설’이 AI로봇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AI가 IQ 검사에서 고득점을 하기는 쉬워도 어린아이 수준의 인지나 행동을 따라 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2016년 3월 구글의 AI 바둑기사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대국 시에 알파고가 바둑수를 결정하였지만, 실제 바둑판에 돌을 놓아준 것은 인간 기사였다는 사실이 인간들에게 약간이나마 안도감을 주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미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 미래는 인류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계 노예’인 AI 로봇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AI 로봇의 노예 노동력과 경쟁하는 대부분의 인간들은 노예 노동력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I 로봇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4차 산업혁명을 글로벌 국가사회의 자정 기능에 의지하고 방치할 경우에 출현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않는 미래 세상의 모습이다.

이어령 문화평론가는 AI가 인류를 지배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인간이 말과 경주를 하면 반드시 진다. 그러나 인간이 말에 재갈을 물리고 그 말에 올라타면 인간이 말을 이긴다”라는 경구로 인간과 AI 로봇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잘 제시해주고 있다.

AI 로봇이 인간의 일을 증강하듯 인간도 AI 로봇의 일을 증강할 수 있다. 그 사례로 IBM의 의료용 AI 왓슨(Watson)을 의료자문으로 활용한 것을 들 수 있다. 의료용 AI 왓슨은 과거 치료 사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전 진료 사례를 AI 왓슨보다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는 인간 의사는 없다. 그렇다면 AI 왓슨은 의료자문분야에서 인간 의사를 완전히 몰아내었을까. 아직 그럴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대신 AI 왓슨이 제공하는 지식 기반 덕분에 인간 의사의 진료시간과 오진율이 줄어들었다. AI 왓슨은 방대한 과거 의료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 의사들의 능력이 증강시킨 것이다.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인간의 근력을 증강시키는 웨어러블 로봇은 근로자의 팔과 다리의 무게를 받쳐준다.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바닥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하루에 4600번 정도 팔을 들어 올린다. 1년이면 100만 번이 넘는다. 이로 인해 팔과 허리에 산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웨어러블 로봇은 근로자의 근골격계 산재를 막아 생산성을 높이고 의료비도 크게 절감시킬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인간 노동이 필요 없는 A I기반 공정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만들려고 엄청난 노력을 쏟았지만 실패하고 인간과 AI가 어우러진 협업 공정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어떤 프로세스를 완전 자동화하고, 어떤 프로세스에는 인간이 개입해야 하는지를 결정해 새로운 시스템을 완성했는데, 핵심은 ‘인간과 AI’ 협업을 통한 공존이다.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도 거의 완벽한 물류자동화시스템을 완성했지만 AI 로봇과 25만명의 인간들이 협업하고 인간과 AI의 협업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에서 1차 산업혁명 시기에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방적 기계를 파괴한 러다이트 운동이 다른 형태로 일어나지 않도록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전제로 한 새로운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 인간과 AI 로봇 사이에는 경계와 대결이 아닌 소통과 협업의 길로 나가는 것이 미래 세상의 지속성을 위해서 바람직할 것이다.

AI 로봇기술은 효율성을 추구하더라도 인간의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하며, 미래사회를 유지해나가는 법과 제도는 인간성을 추구해야 한다. AI 로봇의 기술 발전에 따라 일자리, 근로, 복지, 조세 제도 등은 그대로 유지될 수 없을 것이며,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바람직한 우리 인간들의 미래는 인간이 중심이 되어 행복한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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