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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요금 경쟁 넘어 새시장 발굴 필요
알뜰폰 요금 경쟁 넘어 새시장 발굴 필요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03.26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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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요금제 강조, 가입자 모시기
지난해 출혈경쟁 후 요금 정상화

서로 다른 시장·서비스 조성해야
중소사업자, 저가·틈새시장 공략

[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알뜰폰업체들이 특화 요금제를 강조하며 가입자 모시기에 나섰다.

최근 통신사업자의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성비를 바탕으로 인기를 얻으며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알뜰폰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요금 경쟁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입자 1000만명 넘어선 알뜰폰

알뜰폰은 주파수를 보유한 통신사로부터 설비를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를 의미한다.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 쓰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은 같지만 기존 통신사보다 최대 50%까지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해 '가성비' 요금제로 불린다.

통신사 약정에 맞춰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던 방식과 달리 원하는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2011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알뜰폰은 통신시장의 긴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과거 수년간 소비자들은 알뜰폰을 외면했다. 알뜰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통신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알뜰폰 자회사를 각각 두고 있으면서도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 2019년 4월 국내에서 5G가 상용화되고 스마트폰과 5G 요금제 가격이 올라가며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알뜰폰의 유심요금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5G 스마트폰의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었고 통신사들의 5G 요금제는 LTE보다 비싸져 스마트폰 할부금을 포함한 한 달 통신 요금이 10만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급제폰(공기계)을 별도로 구매한 후 알뜰폰의 유심요금제에 가입하면 통신 3사의 요금제와 비슷한 데이터·통화·문자를 제공받으면서 더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1058만명이며 그중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휴대폰 선·후불제 가입자 수는 618만명이다.

 

■정부, 성장 이어간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활성화 방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종량제(음성, 데이터, 단문메시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 도매대가는 데이터 2.28→1.61원/MB(-29.4%), 음성 10.61→8.03원/분(-24.3%)으로 낮춘다.

데이터 도매대가는 지난해 22.8% 인하에 이어 올해 약 30%를 인하하면서 처음으로 1원대에 진입했다.

또한 알뜰폰 시장 주력인 LTE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텔레콤 T플랜 요금제의 수익배분대가율을 2%p씩 낮춰 이용자에게 더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아울러 알뜰폰 맞춤형 요금제를 검색 및 가입할 수 있는 종합포털인 알뜰폰허브사이트에서 자급제폰 파손보험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비대면 개통 중심인 알뜰폰은 기존까지 온라인 본인확인수단이 범용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로 제한적이어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작년 전자서명법 개정·시행 이후 다양한 민간 전자서명이 확대됨에 따라 다수 알뜰폰 사업자들이 페이코 인증서나 네이버 인증서 등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과기정통부가 추진중인 휴대폰 e-SIM 서비스 도입을 통해 온라인 개통 중심인 알뜰폰이 유심 개통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영업전산 등 자체 설비 투자를 거쳐 2022년 상반기 내에 휴대폰 e-SIM 서비스를 독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시장 확대 노력 지속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홈플러스에 알뜰폰플러스를 오픈했다.

매장에서는 요금제 가입, 요금 수납을 비롯해 분실·파손, 부가서비스 가입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알뜰폰플러스에는 LG유플러스의 망을 임대 중인 인스코비, 아이즈비전, 큰사람, 유니컴즈, 스마텔, 머천드, 세종텔레콤 등 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알뜰폰(MVNO) 고객의 편의 증대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우체국 29곳에 '알뜰폰 전용 상담존'을 오픈했다.

우체국은 오프라인 유통망이 부족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2013년부터 알뜰폰 요금제 판매를 대행해왔다. 우체국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지만, 우체국 본연의 업무로 인해 알뜰폰 관련 상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우체국 내에 알뜰폰 전용 상담존을 열고 LG유플러스 지역매니저를 파견해 전문 컨설팅을 비롯한 고객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알뜰폰 상담존은 전국 광역시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우체국 29곳에서 운영된다. 상담은 고객이 집중되는 평일 오후 1~4시에 제공된다. 상담존에서는 알뜰폰 요금 안내를 비롯해 가입에 대한 상담만 제공되며, 개통은 알뜰폰 담당자를 통해 이뤄진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휴대폰과 유심을 택배로 받을 수 있다. 단말기를 제외하고 요금제 가입만 원하는 고객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공용 유심 '원칩'을 현장에서 즉시 개통할 수 있다.

현재 우체국 내 알뜰폰 상담존에서는 여유텔레콤, 인스코비, KCTV모바일 등 3개사의 상품에 대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올 2분기에는 큰사람, 에넥스텔레콤, 세종텔레콤,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 5개사가 추가돼 총 8개 사업자의 상품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상담존 활성화를 위해 사전 예약 서비스, 지역 매니저 확대 등의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링크 세븐모바일은 최근 3개월 사이 알뜰폰 요금제 29종의 기본료를 인상했다. 기본료 기준 9900원부터 6만2920원까지 다양한 요금제가 대상이다.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식 직후인 지난해 12월이 16종으로 가장 많았고 △올해 1월 6종 △2월 7종의 요금을 순차적으로 높여 잡았다.

다른 통신 3사 계열 알뜰폰 브랜드들(5개사)도 점진적으로 기본료 인상에 나섰다.

'월 11GB' LTE 요금제만 놓고 보면, KT 계열 브랜드(KT엠모바일·스카이라이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본료를 올리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유심 데이터·통화 마음껏' 요금제의 기본료를 3만3990원으로 3%(990원) 올렸다.

 

■사업자별 새로운 시장 발굴 필요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로의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효도폰', '대포폰'이라는 편견을 벗고 알뜰폰 요금제+자급제 단말기 '꿀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5G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호하는 고객은 통신3사를 택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중저가 요금제를 원하는 고객은 알뜰폰으로 향하고 있다.

알뜰폰이 지금보다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요금 경쟁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금처럼 정부의 도매대가 인하 지원 등에 의지한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만큼 대형사업자와 중소사업자, 비통신사업자가 각기 다른 시장과 서비스를 조성하고 공략하는 성장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통신 자회사 등 대형사업자들은 혁신 서비스 투자 등에 나서고, 중소사업자들은 저가·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게 하는 식이다.

비통신사업자 역시 사물인터넷(IoT) 기반 데이터 신사업, 온·오프라인 연계(O2O),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과 분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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