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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기술 뽐내는 국산 방송장비, 세계시장 개척
우수기술 뽐내는 국산 방송장비, 세계시장 개척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4.23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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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엠 비상 화재 알람 'EVAMATRIX'
회로 단락에 단선까지 체크 기능 탑재
EU EN54-16 취득, 유럽 수출 청신호

■솔레이웍스 PT 로보틱 헤드 'N BOT'
영상 신호 NDI 전송, PoE LANC 지원
소음 최소화, 정숙한 환경서 사용 가능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전 세계 전문 방송장비 업계는 지난 2018년 개최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주목했다. 행사장에 설치된 한국 방송장비의 기술 수준과 성능이 세계의 유명 브랜드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향상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외산 일색이던 국내 전문 방송장비 시장에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산 제품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뽐내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 실적을 쌓아가는 국산 방송장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엠의 'EVAMATRIX'. [사진=인터엠]
인터엠의 'EVAMATRIX'. [사진=인터엠]

■세계 정상 수준 '비상 화재 알람 시스템'

한국의 화재 방송기기 기술 기준이 20여년간 큰 진전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해외 주요국의 기준은 꾸준히 개선돼 왔다. 이처럼 국내외 기술 기준 격차가 점차 심화되다 보니, 이제는 국내 비상방송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보다 훨씬 까다로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국내 방송장비 기업이 유럽의 화재 방송기기 인증을 획득, 유럽을 비롯한 세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송 음향 전문 업체 인터엠(대표 조남용)은 최근 자사의 비상 화재 알람 시스템 'EVAMATRIX'가 유럽연합(EU)의 EN54-16 인증서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EN54-16은 EU의 비상 화재 방송을 위한 장비 인증으로, 유럽 연합 전역에 비상 화재 방송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럽 인증 기관을 거쳐 해당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해당 인증은 유럽 시장의 경제 장벽 가운데 하나라고 여겨질 만큼 유럽 외 지역에 기반을 둔 브랜드가 취득하기 매우 어려운 인증으로 꼽힌다.

한 예로, 국내 소방설비 기준에서는 비상 방송 시스템의 단락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점은 EU의 EN54-16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EN54-16은 단락뿐만 아니라 단선까지 점검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준에서는 단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화재 발생 시 음성 방송 수준 또한 국내와 유럽 기준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단순히 화재가 일어났다는 방송을 하는 수준이다. EN54-16은 화재 발생 지점에 따라 각 층별 대피 안내 방송을 달리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처럼 국내 기준보다 진일보한 기능·성능을 요구하는 것이 EU의 EN54-16 인증이다.

인터엠은 "3년이란 기간에 걸쳐 기획·개발을 추진한 결과 국내 최초로 EN 54-16 인증을 취득, 인터엠의 향상된 방송 기술의 수준을 입증했다"라며 "한국 비상 방송 시장을 오랫동안 선도해왔던 인터엠의 사업이 유럽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라고 자평했다.

최근 국내 건축되는 첨단 건축물 중에서는 EU 규격을 충족하는 비상 화재 알람 시스템 설치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요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EN54-16 인증을 획득한 인터엠의 EVAMATRIX는 이 같은 첨단 건축물에 적용이 가능해 외산 제품 대체 효과가 있다.

아울러, EN54-16 인증에 따라 EU 기술 기준을 준용하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 캠코더와 결합해 작동하는 'N BOT'. [사진=솔레이웍스]
소니 캠코더와 결합해 작동하는 'N BOT'. [사진=솔레이웍스]

■고성능 영상 촬영 장비 원격제어 가능

전국 지자체 지방의회 등 공공기관에서는 돔 형태의 팬틸트줌(PTZ)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방의회의 경우 동시에 개최되는 다수의 위원회에 촬영인력을 직접 투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PTZ 돔 카메라로 의정활동을 촬영하는 것이다.

종교시설, 교육기관, 문화예술공연장, 운동경기장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원격으로 다수의 카메라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어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한 것이 돔 스타일의 PTZ 카메라다.

하지만, 이들 카메라 장비 대다수는 1인치 이하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적은 면적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PTZ 돔 카메라는 화질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미지 센서는 면적이 넓을수록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으므로, 더욱 좋은 화질의 화상이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작가나 사진기자 등 전문가들이 풀프레임 사이즈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촬영 품질 때문이다.

만약, 풀프레임 급의 고성능 캠코더나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원격으로 PTZ 제어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촬영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면 방송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한 중소기업이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 고가의 영상촬영 장비와 연결해 원격 PTZ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영상장비 기술 연구개발(R&D) 기업 솔레이웍스(대표 김창수, 정진원)가 개발한 NDI 프로토콜 지원 팬틸트 로보틱 헤드(Pan-Tilt Robotic Head) 제품 'N BOT'이 그 주인공이다.

N BOT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출시된 고성능의 캠코더나 시네마 카메라 등 다양한 촬영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HDMI 단자를 통해 출력한 영상 신호를 NDI 프로토콜 기반으로 이더넷 전송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더넷 전원 장치(PoE, Power over Ethernet) 기술을 지원해 별도의 전원 연결이 필요 없이 랜선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LANC 방식을 지원하는 영상 촬영 장비를 N BOT에 연결하면 원격 PTZ 제어를 할 수 있다. 모터 작동 소음을 최소화해 정숙한 실내 회의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고성능 촬영 장비를 N BOT에 연결해 원격 제어하다가, 필요 시에는 분리해 직접 촬영할 수도 있다.

솔레이웍스의 N BOT을 통해 방송 촬영 분야에서 혁신이 기대된다. 솔레이웍스가 개발·공급하는 영상 촬영 제품들은 글로벌 포토·비디오 솔루션 쇼핑몰인 B&H에 등록돼 전 세계에 납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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