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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강현실, 게임이 다가 아니다
[기자수첩] 증강현실, 게임이 다가 아니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4.29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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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요근래 증강현실(AR)이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하지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확 와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 컨셉 자체를 처음 알게 된 건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생님과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며 책상 밑에 숨겨두고 봤던 만화 ‘드래곤볼’에 증강현실이 나온다. 사이어인이 눈에 차고 있던 ‘스카우터’라는 물건이 사람을 바라보면 그의 전투력을 표시해주는 증강현실 아이템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스마트글래스 정도 되겠다.

당시 스카우터가 어디까지나 상상 속 물건이었다면, 수년전 메가히트를 쳤던 ‘포켓몬고’라는 게임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증강현실을 보여준 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생활 주변 곳곳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지정된 포켓몬이 뿅하고 나타나면서 사용자와 게임을 벌인다.

이처럼 상상을 현실에 비춰준다는 측면에서 증강현실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메리트를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의 증강현실은 그게 다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다.

적어도, 작업 매뉴얼을 지시서나 책자로 확인해야 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싶다. 산업현장에서는 증강현실을 통해 요건 요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는 그래픽을 띄워 초등학생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정보 전달이 이뤄진다.

증강현실을 원격제어 기술과 결합하면 원격지에서 시스템을 마치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 현장 작업자와 원격 작업자 간 협업시스템도 예상해볼 수 있다.

각종 산업인프라의 관리도 증강현실로 이뤄진다. 전기배선, 수도관 등 시야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시설물들을 증강현실로 구현하면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지하시설물에 적용할 경우 그 효율성은 배가된다. 필요할 때마다 땅을 파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증강현실로 미리 지하의 상황을 파악하고 작업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증강현실의 효용성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심지어 관련 산업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누구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시점이다.

정보통신공사업계도 이 시장을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는 안 되겠다. 증강현실은 실시간 그래픽 처리가 핵심인 기술로, 고도의 통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하나마나 한 기술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증강현실 자체를 이용해 공사현장의 효율을 높여보는 건 어떨까. 케이블 작업, 장비 설치 등 증강현실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나름이다.

어쨌든, 게임으로만 생각하던 예전의 증강현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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