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정부가 공공행정에 클라우드를 적용, '업무 편의성'과 '보안' 모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온-북'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존에는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업무용 PC를 통해서만 내부망의 업무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고, 인터넷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PC를 사용해야 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내부망용 PC와 외부 인터넷용 PC 2대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같은 '2PC' 환경은 과다한 예산 지출 및 전력 소비라는 문제를 낳았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온-북'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솔루션이 적용된 '온-북' 노트북 한대로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
온-북에 적용된 보안플랫폼인 '구름 플랫폼'은 클라우드 업무환경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국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이 협력해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단말 운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구름 플랫폼은 신뢰부팅, 운영체제(OS) 보호, 실행파일 보호, 브라우저 보호 등 4단계 보안 기술을 이용해 보안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온-북'은 국보연의 협업을 통해 안전한 업무 환경까지 지원한다.
국내 ICT 업체 다수가 온-북 시범사업에 참여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시범사업의 주사업자로서 '한컴구름원격단말에디션'을 기반 OS로 탑재한 '구름플랫폼 노트북'을 공급했다. 또한, VDI에서 작동하는 게스트 OS로 자사의 '한컴구름'을 제공했다.
아울러, 틸론은 VDI 솔루션 'Dstation'을, 티맥스는 게스트 OS로 '티맥스구름' 개방형 OS를, 안랩은 가상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 보안 인증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조은기술은 기술 지원을 담당했다.
오픈소스와 개방형 OS 등이 적용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종속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MS의 윈도 OS와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구매비용이나 이용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정부망 구축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온-북의 활용은 더욱 촉진될 것이다. 이동통신 유심을 장착한 '온-북'으로 통신인프라 활용이 어려웠던 산간이나 섬 지역에서도 현장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G 정부망 구축에는 28㎓ 대역 이용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온-북 보급은 이동통신산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온-북 노트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만 해당된다는 점은 아쉽다. 행안부는 향후 온-북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노트북이라면 어느 제조사이든 참여할 수 있다며, 온-북이 특정 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하는 모델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비 종속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x86이 아닌 ARM 기반의 스마트기기로도 행정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사업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도 있다.
첫걸음을 걷는 온-북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매출 증대와 기술력 확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