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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람 앞의 등불
[기자수첩] 바람 앞의 등불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7.02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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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됐던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2)’가 올해 드디어 오프라인 전시장에 개최됐다.

국내 열리는 ICT 관련 전시회 중에선 나름 알찬 볼거리를 선사해온 전시회였던 터라 미개최로 인한 그간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시간이다.

전시회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지만 ‘KOBA’가 다루고 있는 산업 자체는 그 어느 분야 보다 핫한 시기를 보내지 않았나 싶다.

대표적인 것이 OTT(Over-the-top) 산업의 급성장이다.

집밖으로 못 나가는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국내 진출했다가 실패를 맛봤던 숱한 해외 서비스 중 하나가 될 뻔했던 넷플릭스는 화려하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킹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수혜는 덤이다.

자칫,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지 않을까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웨이브, 티빙, 시즌 등 토종 OTT 플랫폼도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요즘 OTT 가입자들은 웬만하면 2개 이상을 가입한다고 하니, 하나가 일방적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이 명백해보인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자신을 대표하는 가상의 캐릭터가 가상공간을 누비며 실제와 다름없는 생활을 영위한다.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원격근무, 교육 등이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모습이다. 비대면 사회의 갈증을 풀어줄 핵심 콘텐츠로 부족함이 없다.

메타버스가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가 싶으면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쪽을 보면 된다. 이미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VR∙AR을 접목한 디지털 융합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을 아예 ‘현실의 확장판’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확장현실(XR)’이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처럼 웬만한 핫한 아이템은 모두 발을 걸치고 있는 KOBA 전시회인데 규모면에서나 참가업체들의 면면이나 다소 위축된 분위기가 느껴짐은 왜일까. 한 관계자의 말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코로나19로 대폭 줄어든 투자와 시장 침체로 그간 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했다는 설명이다. 영세기업이 대부분인 산업구조상 1, 2년의 시장공백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얘기다. 지금 핫해 보이는 분야들도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은 극소수라는 전언이다.

한꺼풀만 벗겨보니 그 공허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이제 좀 시장이 살아나나 싶었는데 현재 글로벌 경제는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하지 않은가.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할수록 문화적인 측면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방송∙미디어 업계가 직면한 가시밭길이 유난히 험난해 보이는 이유다.

벌써 내년 전시회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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