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맥그리거간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렸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오후 1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권투경기에서 메이웨더가 10라운드 TKO승리를 거뒀다.
49전 전승(26KO승)의 전적을 보유한 메이웨더는 5체급을 정복한 역대 최고 복서 중 한명으로 꼽힌다.
맥그리거는 UFC 최초로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한 UFC 간판급 파이터다.
이젠 노장이 된 세계 복싱 챔피언 메이웨더와 복싱경험이 없지만 UFC 간판스타 맥그리거의 승부에 전세계가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두고 수 많은 팬들은 이번 경기가 세기의 대결이 아닌 비즈니스에 의한 돈 잔치에 불과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경기를 위한 준비에 매진하기 보다는 몸 값을 높이기 위한 흥행에 집중했다.
기자 회견 때마다 양 선수는 서로를 비방하며, 수위가 높은 막말을 쏟아냈다.
더욱이 코미디 TV쇼프로에서나 나올 법한 유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스포츠 팬들은 물론 일반인 조차도 눈살을 찌푸릴 만큼 도가 지나쳤다.
일례로, 맥그리거는 한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를 욕하는 내용의 작은 문양이 새겨진 정장을 입고 나와 상대 선수를 조롱했으며, 메이웨더도 돈다발을 맥그리거 얼굴에 뿌리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각 매체를 통해 실시간 전세계에 전파됐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이번 경기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예상대로 이 같은 관심은 양 선수의 수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양 선수가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인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웨더에게 보장된 대전료만 1억달러(약 1130억원), 메이웨더는 3000만 달러(약 340억원)를 보장 받았으며, 여기에 유료 방송수신금(페이퍼뷰, PPV)와 입장권, 관련 상품으로부터 파생되는 수익 등 총 6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를 통해 메이웨더가 3억달러(약 3350억원), 맥그리거가 1억달러(약1132억원)의 수익 가져가게 됐다.
하지만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링 안에서 두 선수가 진지한 경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 있다.
초반 맥그리거가 압도적인 파워와 큰 체구로경기를 주도했으며, 이에 반해 아웃복서 스타일을 구사하는 메이웨더는 가드와 회피만으로 버텼다.
7라운드가 지나면서 맥그리거가 체력이 떨어지자 노련한 메이웨더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승부를 거머쥐었다.
이 경기를 통해 노장인 메이웨더는 복싱계의 전설적인 복서로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으며, 맥그리거는 복싱 데뷔전에서 세계 챔피언과 박빙을 보이는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