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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칭하는 北 해킹 공격 조심하세요”
“포털 사칭하는 北 해킹 공격 조심하세요”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3.05.2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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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北 해킹공격 분석 결과 공개

네이버·다음 사칭 메일 전송
北 해킹 수법의 74% 차지
카카오 관리자를 사칭한 북한 해킹 공격 이메일. [자료=국가정보원]
카카오 관리자를 사칭한 북한 해킹 공격 이메일. [자료=국가정보원]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북한이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을 사칭하는 수법의 해킹 메일을 무차별적으로 전송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국가정보원은 국가·공공기관 및 국제·국가배후 해킹조직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집계한 대한민국 대상 해킹공격 자료 중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발생한 북한 해킹조직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 및 피해통계를 25일 공개했다.

국정원이 공개한 내용에는 북한의 해킹공격 유형, 사칭기관, 해킹공격에 사용한 메일 제목, 실제 사칭계정 등이 담겼다.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때 보안프로그램의 약점을 뚫는 ‘취약점 악용’(20%)이나 특정사이트 접속 시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워터링 홀’(3%) 수법 등도 활용했지만, 특히 이메일을 악용한 해킹공격(74%)을 집중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상용 메일을 통한 해킹공격을 한다는 것은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해킹공격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기존 북한의 주요 해킹타깃이었던 전·현직 외교안보 분야 관계자 외 대학교수·교사·학생·회사원 등도 해킹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메일 수신자가 해당 메일을 별다른 의심 없이 열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특히 ‘발신자명’과 ‘메일 제목’을 교묘하게 변형했다.

먼저 북한은 메일 사용자들이 메일 발송자를 확인할 때 주로 ‘발신자명’을 보는 점에 착안, 해킹메일을 유포할 때 네이버·카카오(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를 자주 사칭(약 68%)했다.

실제 북한은 메일 발송자명을 ‘네이버’, ‘NAVER고객센터’, ‘Daum게임담당자’ 등 포털사이트 관리자인 것처럼 위장했다. 발신자 메일주소도 ‘naver’를 ‘navor’로, ‘daum’을 ‘daurn’로 표기하는 등 오인을 유도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메일 수신자의 계정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열람을 유도하는, 사회 심리 공학적 피싱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례로 최근 국정원이 국내 해킹사고 조사과정에서 확보한 북한 해커의 해킹메일 공격 발송용 계정에는 1만여건의 해킹메일이 들어있었다. 또 다른 공격을 위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가운데 약 7000개가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를 사칭한 메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해킹 메일이 발송될 국내 가입자 이메일 주소 4100여개도 발견됐다.

아울러 북한은 메일 사용자들을 속이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서 로그인되었습니다’, ‘[중요] 회원님의 계정이 이용제한되었습니다’, ‘해외 로그인 차단 기능이 실행되었습니다’ 등 계정 보안 문제가 생긴 것처럼 제목을 단 해킹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은 해킹메일로 확보한 계정정보를 이용해 메일계정 내 정보를 탈취하고, 메일함 수발신 관계를 분석해 2~3차 공격대상자를 선정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발 해킹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제 북한의 해킹메일 샘플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대응요령을 안내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사용자는 메일 열람 시 △보낸사람 앞에 붙어있는 ‘관리자 아이콘’ △보낸사람 메일주소 △메일 본문의 링크주소 등 3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메일 무단열람 방지를 위한 ‘2단계 인증 설정’ 등 이메일 보안 강화 조치를 수행해야 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실효적인 해킹메일 차단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민간협력이 필수”라며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운영사와 관련 정보 공유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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