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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우린 또 다시 재난·재해를 겪어야 하는가
[기자수첩]우린 또 다시 재난·재해를 겪어야 하는가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3.07.0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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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매년 우리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는다.

“어느 지역에 1년 내릴 양의 비가 하루만에 내려 침수됐다. 도심 한가운데 배수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도시 전체가 침수 상태다. 반지하에 물이 차 일가족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건 사실이다.

예측할 수 없거나 혹은 예측 가능하지만 막을 수 없는 재난·재해 앞에서 어찌해야 할지 방법을 못찾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막을 수 없는 재난·재해라도 그 피해는 최소한에 그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8월 서울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서 장애인 가족 3명이 탈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이어 9월에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 주민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에서 1살 아이가 숨졌고, 농어촌공사 위촉 관리시설 관리원이 물살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집중호우는 계속 예고돼 있지만 사고 예방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단적인 예로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침수 우려 반지하 주택의 물막이판 설치율은 3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침수 우려 반지하 주택 3만3697개 가구 중 물막이판을 설치한 가구는 36%인 1만2012곳에 그쳤다. 희망 가구의 물막이판 설치율도 55%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를 위협하는 재난·재해가 자연뿐이랴.

주말 아침을 놀라게했던 이태원 참사는 지금도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좁은 골목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은 예측 가능했고, 한곳에서 엉킨 인파로 인해 압사사고 발생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통신사 접속데이터가 사고 발생시각 이전부터 급속하게 상승했다는 점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단서가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 사회가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통신사 접속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대한 제도적 인프라를 마련하고, 이를 활용한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을 갖췄다면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났을까.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접속데이터, 국토교통부의 공간정보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들을 연계 분석해 도출한 밀집도를 지자체 상황실 내 지도 기반의 지리정보체계(GIS) 통합상황판에 표출하는 재난관리시스템이다.

밀집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의 위험경보 알림도 표출돼 현장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위험경보에 따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사후약방문’식의 대비는 이제 소용이 없다.

소위 정보통신강국이라 외치면서 현장 적용은 왜 더딘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산사태 재난경계시스템, 재해위험지역모니터링, 지능형 CCTV 시스템 등 개발된 시스템은 수없이 많다.

예산 탓, 지원 탓, 후순위 사업 탓…여러가지 이유로 외면한건 아닌지 관계자들의 참된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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