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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나침반] 축적의 시간, 변화의 시간
[디지털나침반] 축적의 시간, 변화의 시간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3.10.3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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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인.
이민규 편집인.

통신기업들이 성장절벽을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기존 수익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인데, 주요 통신사의 경우 신기술 분야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하며, ‘탈(脫) 통신’을 모색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신규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AICC(AI Contact Center·AI 기반 고객응대서비스)를 비롯해 AI 물류, AI 로봇, AI 케어, AI 교육 등 5개 사업영역에서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중에서도 더욱 눈여겨 볼 것은 AI로봇 사업이다. KT는 로봇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사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자사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로봇 보급 확산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딜리버리(delivery)는 사전적으로 ‘배달’이란 뜻이지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로봇 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핵심기술의 확장성이 특징이다. 특히 로봇 서비스 지능화는 호출벨, 키오스크, 자동문 등 여러 솔루션과 연동해 다양한 현장에 최적화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도 AI 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전방위 협력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SKT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의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의 전(全)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했다.

이중 ‘AI 인프라’ 영역은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Large Language Model·거대언어모델) 등이 해당된다. AIX는 AI 기반의 전환과 혁신을 뜻한다. 모바일, 브로드밴드등 자사의 핵심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으로 기업역량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통신사의 사업다각화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다 후발주자에 추격당하는 뼈아픈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내는 데 기업의 혼을 갈아 넣는 것이다.

중소기업도 사업다각화를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금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존 주력사업을 접어두고 당장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시장변화에 대한 부단한 연구를 통해 자사의 핵심사업을 유망산업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급속한 기술발전과 서비스의 다양화로 오랫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던 ‘블루오션’은 순식간에 출혈경쟁이 난무하는 ‘레드오션’으로 변화하기 쉽다. 사업다각화의 출발은 이 같은 변화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지금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축적해 온 인고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축적의 시간을 원동력 삼아 시장의 변화를 내다보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 무척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도리가 있겠는가. 변화의 시간을 이겨내는 건 이 시대 경영자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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