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적정임금, 커리어 비전 없이 MZ 엔지니어 유입 어려워”
“적정임금, 커리어 비전 없이 MZ 엔지니어 유입 어려워”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11.01 0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E포럼
’젋은 엔지니어 유입 방안‘ 세미나
31일 E&E포럼이 국회에서 젊은 엔지니어 유입 방안을 주제로 제2차 세미나를 열었다.
31일 E&E포럼이 국회에서 젊은 엔지니어 유입 방안을 주제로 제2차 세미나를 열었다.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건설엔지니어링업계 전문가들이 젊은 엔지니어 유입을 위한 해법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입낙찰제도 개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CEO의 의지 등을 업계에 제안했다.

E&E포럼은 31일 국회에서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을 주제로, E&E포럼 제2차 세미나를 열었다.

E&E포럼은 지난 5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등 건설엔지니어링 관련 4개 협회가 엔지니어링 산업과 건설기술인의 발전을 위해 출범시킨 전문 포럼단체다.

건설정책연구원의 건설 기술 인력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2023년 현재 50대, 60대의 비중은 53%이나, 10년 후인 2033년에는 70%에 육박하는 반면, 20대, 30대는 현재 14%에서 10년 후에는 4%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다.

포럼은 업계에 근무 중인 2030 세대의 솔직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1월에 입사했다는 박재영 엔지니어는 ”현업자인 선배들이 자기 회사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추천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과도한 근무시간 및 초과 근무, 그리고 수직적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한수 세종대학교 교수는 근본적인 요인으로 관심 부족과 실행력 부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산업 내 경쟁뿐 아니라 타 산업과의 경쟁도 불사해야 되는 상황에서 산업역량 축적을 단절하는 젊은 엔지니어 유입 단절은 건설 산업과 고객, 나아가 우리 사회와 국가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30대 건설기술인 만족도 조사를 인용해 ”2030들은 △25% 임금 상승 △복지혜택, 조직문화 등 근무여건 개선 △지금은 힘들더라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커리어 비전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에서 실행과제를 도출하더라도 업계 생태계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혁신 노력이 필요하기에, 범부처 차원의 노력과 업계가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장이 필요하다“며 국가 엔지니어링 위원회 등 협력 거버넌스 마련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맛집은 광고하지 않는다. 이런 논의 자체가 우리가 맛집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젊은 엔지니어를 위해 필요한 노력은 파격적 해법이 아니라 파격적인 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박준하 가람건축 대표이사는 근본적 해결책으로 민간 설계대가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건물 수의 97%를 차지하는 민간 건축물이 최소 설계의 대가 기준이 없이 설계돼 과다 덤핑 경쟁과 저임금, 낮은 업무 효율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휴일이 포함돼 있는 용역 기간 연장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안용한 한양대 교수는 외국인력 유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아시아인“이라며 ”저도 베트남 학생 20여명과 프로젝트를 해본 결과 한국어나 설계, 법적 문제를 잘 해결한다. 외국 학생들이 국내에서 엔지니어링 역량을 표출할 수 있게 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유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 문제는 전산업 영역이 겪고 있는 문제로, 청년 유치 경쟁이 기업 간뿐 아니라 산업 간에 심화될 전망이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산연에서 진행한 청년 기술인의 요구사항 역시 △연봉 △워라벨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순으로 조사됐다”며 “엔지니어링 산업의 고부가가치와 기술 중심 발주 및 입낙찰 제도 혁신이 연봉과 워라벨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지니어도 경력이 깡패라는 문화에서 첨단 기술을 다루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생태계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연구위원은 “조직 문화는 당장 CEO의 의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조직 문화 관련 기업의 성공 사례들을 발굴하고 이를 포럼을 통해 전파해, 산업 전체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