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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엔지니어링업계 "업역 유연화·디지털화 필요"
건설엔지니어링업계 "업역 유연화·디지털화 필요"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4.02.2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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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포럼, 건설엔지니어링 미래 국회 토론회 개최
20일 E&E포럼이 국회에서 제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20일 E&E포럼이 국회 대회의실에서 제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업역의 유연화 및 탈현장건설 기법 등 디지털화 기술 확보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E포럼은 국회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미래상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국가전략 제안'을 주제로 제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정호 광운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건설엔지니어링은 가장 협소하게는 6조원 규모로 볼 수 있다. 시장으로 건축설계와 엔지니어링을 포함하면 30조 규모, 플랜트와 시험, 지도제작까지 포함시킬 경우 57조8900억 규모다.

취업 및 고용, 생산유발에서 제조업의 2배에 달하며 수출을 통해 외화를 실제로 벌어들이는 비율인 외화가득률도 매우 높은 산업이다. 전세계에서 매년 5000억불 이상이 투자가 이뤄지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유 교수에 따르면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을 저해하는 위협요소로 먼저 불합리한 대가체계와 저임금 구조를 꼽을 수 있다. 공공공사 기준 국내 설계대가는 미국 워싱턴주의 45.4%에서 60.4% 수준이며, 미국 건설엔지니어 월평균임금과 181만4000원이 차이가 난다. 설계변경, 계약변경에 대한 대가기준도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전무하다. 야근과 주말근무는 아직도 건설엔지니어링업의 키워드일 정도로 비일비재하며, 처벌 우선 규제와 여전한 발주자 우위 관행도 문제다.

유 교수는 ”업계가 글로벌 디지털화 트렌드에 얼마나 발맞추고 있는지 자문도 필요하다“며 ”기술 개발보다는 수주를 위한 ‘입찰참여사전심사(PQ) 기술자’만 양성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엔지니어링의 고부가가치사업화 전략으로 △사업영역 다각화 및 차별화 △해외시장 진출 지원 강화 △차별적 기술 개발 및 축적 등을 제안했다.

공사·공단 등에서 수행하는 FEP(Front-end planning) 업무의 민간 이양 및 외국인 우수인력 활용 지원 등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지원 강화, 탈현장건설(OSC) 전환에 따른 건설엔지니어링 개발을 위한 개별 기업 노력 및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유 교수는 덧붙였다.

유정호 광운대 교수가 20일 E&E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유정호 광운대 교수가 20일 E&E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종흔 서영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이 5%밖에 안 된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이 그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들을 풀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근 건화 부사장은 국내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위상의 저평가 풍조 개선을 위한 선진 엔지니어링 시스템의 리뷰와 적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내는 설계와 시공이 완전히 구분돼 전환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해외의 경우 설계자가 시공을 이해하는 토탈 엔지니어링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 엔지니어가 시공 엔지니어링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닌, 설계자의 시공 프로세스와 관리 포인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젝트매니지먼트컨설팅(PMC)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설계자가 시공자와 동등 수준에서 상호 견제가 가능하도록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권한까지 부여받을 수 있는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준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저임금 산업구조라는 주제발표에 대해 ”임금이 낮은 수준은 아니다. 선진국 대비 임금인상률이 높고 시공사 대비 임금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반박하며 ”다만 그만큼 기업의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떨어지는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 실장은 이어 ”대부분의 해외 건설엔지니어링 성공사례의 경우 시공에서 업역을 확장해 성장한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와는 맞지 않아 맞춤형 벤치마킹이 필요하다“며 ”건설업이나 타업종에 비해 진흥 육성 전략이 부재해 스타 대형기업 육성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국토교통부 기술혁신과 과장은 ”민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인 ‘원팀 코리아’를 통한 해외 진출 지원이 현재 추진 중이고,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 공사비 현실화 부분도 TF를 통해 추진 중“이라며 ”기술형입찰제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늘 나온 고견들이 정부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정호 교수는 시공과 설계를 오고 가는 토탈 엔지니어링화 방안에 대해서는  "시공과 엔지니어링은 대체 관계가 아니며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이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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