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위 관계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통신사업 총괄사장으로 정홍식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영입한데 이어, 하나로통신을 인수·합병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신사업 본격화에 머뭇거리던 LG가 올해 들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 통신 3강을 위한 그룹차원의 청사진이 완성되고, 투
자준비가 완료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우선 LG가 7월1일자로 정홍식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주회사인 (주)LG의 통신사업 총괄 사장으로 영입한 것에서 나타난다.
신임 정 사장은 향후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 등 통신부문 자회사들에 대한 출자관리와 자회사들간의 사업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구조를 창출하는 등 통
신 사업부문의 미래지향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국무총리실, 청와대 근무때부터 정보통신 정책입안에 참여하다 지난 89년 정통부로 옮겨 98년 정통부 차관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텔슨전자 회장을 지내온 정보통신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정 사장은 당초 하나로통신의 사장으로 거론됐으나, 전격적으로 LG의 통신총괄을 담당하게 돼 의외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LG는 또 통신 3강으로 가는 열쇠인 하나로통신의 처리를 둘러싸고 최근 인수·합병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데이콤과 파워콤을 내세워 하나로통신의 지분매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며, 일환으로 파워콤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나로통신 주식 8.43%를 조만간 매입할 예정이다.
또 데이콤도 단독으로 하나로통신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거나 파워콤과 공조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의 이런 전략이 성공하면 LG의 하나로통신 지분은 기존 13%에서 20% 이상으로 높아져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24일 개최된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외자유치건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하나로통신의 독자적인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하나로통신은 그간 AIG컨소시엄의 외자유치를 통해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LG는 하나로통신을 빠른 시간내에 인수한 후, 오는 9월까지 데이콤과 통합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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