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인 공사협회장 KT 이용경 사장 방문
전용인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회장은 4일 이용경 KT 사장을 방문, KT의 협력업체 선정제도에 대한 공사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KT 본사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전 회장은 "민영KT가 시공업체 선정방식을 일반 공개경쟁 입찰방식에서 갑작스럽게 협력업체 선정방식으로 변경할 경우 대다수의 정보통신공사업체의 엄청난 충격과 피해가 예상돼 KT는 물론 정보통신공사업의 건전한 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세계통신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 견인차 역할을 KT가 담당했으며, 이러한 KT가 있기까지는 우리 정보통신공사업체의 완벽한 정보통신인프라구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현행 경쟁입찰제도 아래서도 실적제한 등의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협력업체 제도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 회장은 KT와 공사업계가 'WIN-WIN' 정신아래 상호동반자 관계에서 오늘의 통신선진국이 된 점을 강조하면서, 부득이하게 협력업체 제도를 도입한다면 업계에서 KT의 협력업체 방침에 맞도록 기술력 보강, 합병 등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꼭 필요하므로 최소한 1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협력업체제도 도입으로 인한 업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차년도에 최소한 2,000여 업체를 참여시키고 연차적으로 우수업체를 엄선하는 것이 그나마의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력업체로 참여하지 못하는 대다수 정보통신공사업체는 수주물량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전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 회장은 협력업체 제도의 도입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이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할 경우 시행시기를 최소한 2004년 1월 1일 이후로 유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력업체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전화가설, ADSL 등 단가계약 공사부터 시행하고 △다수의 공사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KT 지사별 20개 이상의 협력업체를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와 같은 KT의 협력업체제도 도입 추진사항이 5,000여 공사업계에 알려지면서 'World Company'를 지향한다는 KT가 현실을 무시한 체, 갑측의 횡포를 일삼는 부분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공사업계의 합당한 주장을 반영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전국에 들끓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공사협회에서 홍봉표 부회장, 우종국 전무이사, 임상출 기획관리실장, KT에서 성인수 네트워크 본부장, 재무실 담당국장 등이 배석했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