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이동이 아니라 이를 기점으로 그간 정통부내 주류 세력을 형성한 세력에 대한 일대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 안병엽 장관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재정경제부 출신 중심의 정보통신 정책이 정보통신 전문가 중심의 정책집행으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설을 놓고 정통부내에서는 재경부출신과 정통부 출신간, 호남과 영남 출신간 세력 다툼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6월말 인사설은 현재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전제하고 "장관이 정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진용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통부 정기인사는 8월로 예정돼 있지만 실국장과 과장급에 대한 인사는 정기인사외에도 장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교체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더욱이 양 장관이 지난 3월26일 취임해 중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특사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순방에 나서는 등 대외활동에 치중해와 그동안 내부를 추스를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도 6월 인사설을 증폭시키기고 있다.
6월 인사설이 여러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힘이 쏠리는 것은 안 전 장관 중심의 재경부 출신들이 대거 몰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정통부는 외인부대들이 핵심보직에 자리를 차고 있어 정책과 기획중심의 업무를 추진해와 실제 급변하는 정보통신 기술과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오지 못했다. 이같은 대표적인 정책실패가 IMT-2000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수출 정책이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난항을 거듭하던 이들 정책들이 양 장관이 취임하면서 급류를 타고 있다.
이와 관련 정통부 관계자는 "최근나 LG등 기업들의 임원 인사패턴을 보면 과거 반도체와 전자 등에서 핵심보직을 맞던 것에서 과거 천대받던 이동통신(모바일)분야 임원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라며 "정통부도 정책과 기술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정통관료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안 전 장관이 구축해 논 재경부 인맥들이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가 호남대 영남세력간 파워게임으로도 비춰지고 있는데 이는 양 장관이 부산출신에 반해 김동선 차관이 호남출신이고 김 차관을 중심으로 4-5명 정도의 호남세력이 포진해있다.
이에 반해 영남출신은 양 장관을 기점으로 3명이 포진해 있고 외부에 2명이 배치돼 있다.
더욱이 지난 21일 한국전산원 후임원장으로 서삼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임명되면서 영남출신의 득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 원장은 경북출신이다.
따라서 양 장관은 서 원장을 기점으로 영남세력을 결집할 것이란 소문이다. 이를 위해 윤동윤 전 체신부장관(부산출신)과 여러 차례 협의를 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장관이 당초 김동선 차관을 교체하려 했으나 내부 실국장들의 연륜이 부족한데다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유임으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업계에서 양 장관과 정통 관료간에 이질감을 조성하기 위한 음해성 루머다"라고 일축, 영호남간 대결구도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정통부는 오는 6월말경 인사가 단행될 경우 호남과 재경부 출신들의 부침현상이 일어날 것이고 이는 연쇄적으로 실국장에 대한 대폭적인 보직변동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