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미디어이동방송 표준으로 제정된 TTA 지상파 DMB 표준이 유럽포럼표준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유럽공동체표준(ETSI)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김홍구)는 이달 1일부터 사흘간 독일 얼랑겐에서 개최된 제13차 월드DAB포럼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TTA 지상파 DMB 표준이 유럽포럼표준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DMB 관련 기업들의 모임인 월드DAB포럼은 사실상 DAB/DMB와 관련된 유럽 표준의 제정과 관련된 전권을 가지고 있는 단체이다.

이번 회의에는 TTA 지상파DMB국제표준화 애드혹 그룹(의장 서울시립대 김용한)을 중심으로 TTA, ETRI, 삼성전자, LG전자, 넷앤티비, 알티캐스트 등의 1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가해 국내에서 제정된 표준(TTAS.KO-07.0026, 2004.8.10)을 기고해 월드DAB포럼 표준으로 채택되게 함으로써 사실상 유럽표준으로 채택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한 월드DAB포럼 운영위원회(Steering Board)의 승인을 거친 후, 이 표준을 내년 1월 중 유럽공동체(EC)의 표준화승인기구인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에 상정해 유럽표준 승인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이번 합의 결과로 지상파 DMB 규격은 내년 초 유럽 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더 이상 한국만의 표준이 아닌 국제표준으로서 세계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국내 지상파 DMB 규격이 유럽 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과거 북미 및 유럽의 표준을 거의 그대로 수용했던 방송 분야에서는 최초의 일일 뿐 아니라 국내의 방송기술표준이 최초로 유럽표준으로 채택돼 이는 놀랄만한 성과로 분석되고 있다.

지상파 DMB 표준은 EUREKA-147 유럽 디지털 오디오 방송(DAB) 표준에 기반해 고속 주행 중에도 선명한 비디오 수신이 가능하도록 국내에서 개발된 새로운 방송 표준으로서 차세대디지털방송표준포럼(의장 서울대 이상욱)에 의해 초안이 개발됐다. 지난 8월 TTA를 통해 국내 방송 표준으로 제정됐다.

최근 지상파 DMB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월드DAB 포럼의 경우 지난해 10월 및 올해 6월 의장단이 한국을 방문했고 올해 4월과 8월에는 AsiaDAB Committee 및 Swedish Radio가 각각 TTA와 관련 업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문 과정을 통해 월드DAB포럼과 TTA간에 지상파 DMB 국제 표준화를 위한 상호 협력 체계가 구축돼 올해 9월에 개최된 월드DAB포럼 12차 기술위원회에 국내 지상파 DMB 표준을 기고한바 있다.

이후 유럽의 DAB 기술진과 국내 TTA 지상파 DMB국제표준화 애드혹 그룹간에 수차례의 전화회의를 통해 표준초안을 공동으로 작성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