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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인터넷 강국 '시금석' 놓았다
휴대인터넷 강국 '시금석' 놓았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12.18 09:56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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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와이브로 시연 성공
국제 표준경쟁서 우위 발판 확보
신용카드 크기로 ASIC 개발 필요
내년 말까지 50Mbps 시제품 계획

이동중에도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시제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3일 대전 ETRI 본원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와이브로 시연회에서 시제품으로 개발한 와이브로 기지국과 단말기를 이용, 상·하향 인터넷 접속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CDMA에 이어 제4세대 이동통신 기술까지 실질적인 주도권을 잡게 됐다.

또 정부의 IT 839 전략인 차세대 이동통신 기기 개발과 와이브로 상용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2006년 상반기부터 상용화될 와이브로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갖춰지게 됐으며 통신사업자의 망구축 투자 3조원을 포함, 2010년까지 약 6조원의 와이브로 장비 관련 매출이 발생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해외업체에 로열티를 부담하지 않아도 될 충분한 지적재산권(IPR)을 확보하고 있어, 와이브로 네트워크 구축이 국내 와이브로 산업의 발전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연성공 의미 = 우리나라는 이번 시제품 개발 성공으로 휴대인터넷 분야에 관한 한 국제 표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실히 점하게 됐다.
지난해 6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휴대인터넷 표준화 프로젝트 그룹(의장 홍대형 교수)을 구성·운영해 표준화를 선도했고, ETRI·제조업체·통신사업자들이 국내의 기술개발 및 표준화 결과를 IEEE가 작성하고 있는 표준(802.16)에 적극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지금까지 CDMA·WCDMA 등 이동통신 분야는 세계 표준에 맞춰 장비나 단말기를 개발해 왔지만 휴대인터넷 시제품 개발은 세계표준을 선도해 가며 세계 최초로 IEEE 802.16e 기반의 장비를 개발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보다 앞서 차세대이동통신 핵심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은 사실상 와이브로가 처음이다.
이날 선보인 와이브로 시제품은 이동성이 추가된 기술표준 'IEEE 802.16e' 기반의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퀄컴 등 해외업체에 의존해온 이동통신 핵심칩 분야에서 선진국과 겨룰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와이브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광대역 OFDM(직교주파수분할다중) 기반의 기술을 이동통신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서비스다. 전문가들은 향후 4G 표준으로 광대역 OFDM 기술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와이브로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4G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 시제품 개발 성공으로 정통부 IT839전략의 차세대이동통신 기기 개발과 와이브로 서비스 보급 계획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동호 차세대이동통신PM은 "첨단 3.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제안, 표준규격을 제정하고 국제표준에 반영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휴대인터넷 세계시장을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OFDM 관련 핵심 IPR을 확보함으로써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제품을 생산·수출할 수 있어 와이브로 장비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구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2005년 말까지 상용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2006년 통신사업자의 와이브로 상용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ETRI·삼성전자·4개 통신사업자 HPi 프로젝트 추진 = 와이브로 장비를 개발하는 HPi(High-speed Portable internet) 프로젝트는 총 390억원(2003∼2005년)이 투입되는 연구개발사업으로, 소요재원은 삼성전자(270억원) 및 KT, KTF, SKT, 하나로텔레콤 등 4개 통신사업자(120억원)가 부담하고 있다.
2003년 기술개발 초기에는 삼성전자의 30여명의 연구인력이 ETRI에 합류해 기술규격 작성, 시스템 설계 등을 함께 추진했다.
2004년에는 ETRI와 삼성전자가 각각의 시스템을 개발하며 연구결과를 상호 주고받는 등 두 기관이 긴밀히 협력하는 형태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04년에 당초계획보다 많은 연구비가 필요해지자 삼성전자는 추가로 30억원을 긴급히 출연해 ETRI의 연구활동을 지원했다.
ETRI 이동통신연구단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지난 10월 이후 전원 연장근무에 돌입해 와이브로 시제품 개발을 위한 막바지 노력을 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TRI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초 계획대비 1개월 앞당겨진 지난달 27일 ETRI 이동통신연구단 실험실에서 시제품으로 개발한 와이브로 기지국과 단말기를 이용해 상·하향 인터넷 접속에 최초로 성공했다. 또한, 삼성전자도 같은날 자체 개발한 와이브로 기지국에 ETRI의 단말기를 연결하는 데에 성공했다.
현재 ETRI는 80여명, 삼성전자는 35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하여 시제품 및 상용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계획 =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가방 크기만한 FPGA 기반의 모뎀은 2005년말이면 노트북이나 PDA에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신용카드 정도 크기의 PCMCIA카드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FPGA 기반의 시제품을 소형화된 ASIC으로 다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는 많은 시험을 통한 시스템 안정화, 성능 향상 작업 등이 수반된다.
또한, 2007년 이후에는 노트북·휴대폰 등 다양한 단말기에 와이브로 송수신 기능이 단일 칩 형태로 내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ETRI는 2005년말까지 기지국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설치하여 단말기에 한꺼번에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마트안테나(Smart Antenna) 기술개발을 통해 전송속도를 향상시킨 50Mbps급 와이브로 시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 개발 현황 = 넥스텔과 소프트뱅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와이브로 유사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유선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저조한 지역에 데스크톱 PC과 노트북 PC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럽의 경우는 2.6GHz와 3.5GHz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중이며, 미국은 넥스텔·US와이어리스 등이 1.9GHz와 2.5GHz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는 PBA와 언와이어리드 오스트레일리아가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일본은 소프트뱅크·IP모바일·e액세스 등 ISP업체들이 IP 와이어리스·나비니의 장비를 이용해 현장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박남수기자 wpcpark@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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