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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시대 개막 '눈앞'
저가항공 시대 개막 '눈앞'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5.05.02 18:08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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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제주까지 4∼5만원이면 OK
한성항공, 청주∼제주 노선 곧 운항
제주에어도 내년 상반기 본격 취항


국내에도 저가 항공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주)한성항공은 건설교통부에 낸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등록신청'이 지난 3월 31일 받아들여짐에 따라 정식 취항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성항공은 프랑스로부터 'ATR-72' 항공기(탑승인원 66명) 1대를 임대해 오는 6월 27일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한성항공은 청주∼제주 노선을 1일 2회 왕복 운항한 뒤 점차 운항횟수를 늘리고 7월과 8월쯤엔 김포∼제주 노선 등 국내 다른 지역으로도 운항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 기반 항공사인 (주)제주에어도 지난 3월 25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취항 준비에 돌입했다.

애경그룹이 100억원, 제주도가 50억원을 출자해 설립된 제주에어는 올해 안에 항공기 도입 및 인력채용, 시설확보, 정기항공 운송사업 면허 취득 등의 절차를 마치고 내년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운항 예정 노선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대구, 제주∼청주 등 4개 노선이다.

-저렴한 항공료 최대 무기

저가 항공사들의 최대 무기는 무엇보다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운임이다.

운용 비용이 적게 드는 중소형 항공기를 주력 기종으로 하고 대형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를 배제하는 등 저비용 사업 구조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저가 항공은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고 수화물 탑재도 불가능하다. 또 모든 예약은 원칙적으로 인터넷으로 이뤄지며 전화 예약 땐 수수료가 붙는다.

아울러 항공기 출발과 도착 시간도 항공사 편의로 정해지고 운임도 고정적이지 않다. 출발일 몇 달 전에 예약을 하면 요금이 싸지만 출발일에 가까워올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식이다.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경우 커다란 손실을 부담해야 함은 물론이다.

일부 외국 항공사의 경우 심지어 보험료도 옵션이다. 사고가 나서 죽더라도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가 항공기의 이용요금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선 김포∼제주 구간의 경우 한성항공 및 제주에어는 3만∼5만원선(편도 기준)에서 요금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의 김포∼제주 구간 운임이 7만3400∼9만2900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하다. 특히 고속철도 요금이 항공요금의 64% 정도에서 책정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속철도 요금보다도 싼 수준이다.

유럽의 경우 이지젯이라는 저가항공을 이용해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면 2만5000원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더욱이 파리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데 1340원(평일·비수기 기준)만 받는 라이언에어라는 항공사도 있다.

-제트기 대신 프로펠러 비행기

저가항공사들은 기존 대형 항공사들이 보잉, 에어버스 등에서 주문해서 쓰고 있는 제트(jet )엔진을 거의 쓰지 않는다.

제트엔진으로는 채산성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연료 소모가 현저히 낮은 70∼80석급 터보프롭(프로펠러) 비행기가 주종을 이룬다.

한성항공이 도입할 예정인 'ATR 72'는 경제성을 살려 단거리에 맞게 설계된 기종으로 최대 시속은 600㎞, 최대 항속거리는 2200㎞에 이른다. ATR는 세계 항공기 제
작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에어버스의 모회사 EADS(유럽항공우주방위사)의 자회사다.

여기서 안전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데 저가항공기는 과연 안전할까.

한성항공 측은 "터보프롭 항공기가 제트기에 비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안전성 측면에서 제트기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자료에 따르면 터보프롭의 사고율은 제트기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터보프롭 항공기는 엔진 정지시 글라이딩이 가능하므로 제트기에 비해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

또 제트엔진과 함께 프로펠러가 달려 있기 때문에 공중에서 엔진이 꺼져도 활공 착륙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이 밖에도 기존 항공기에 비해 이착륙 거리가 30∼40%(1.2∼4㎞) 가량 짧은 것도 장점이다. 때문에 활주로가 비교적 짧은 국내 지방공항에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한편 제주에어는 운항 기종으로 터보프롭 항공기 대신 제트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승객들의 제트기 선호도가 높고 소형 제트기의 경우 터보프롭 항공기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제트기를 선정하더라도 70%대의 탑승률을 유지할 경우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과열경쟁 따른 부실 막아야

저가 항공이 제대로 뿌리내린다면 항공 서비스의 다양화, 지방공항의 활성화, 항공기 좌석 수 확대 등 여러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노선의 경우 저가 항공이 순항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고속철도 개통 등의 이유로 탑승률이 떨어지면서 수익 구조가 나빠지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 외국 항공사들이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초저가 운항에 나선다면 업체간 과열경쟁이 심화돼 또 다른 부실을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서비스 경쟁이 부실로 이어지지 않고 국내 항공사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며 "항공사들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 항공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규 기자 fatah@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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