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혁명, 그 현장
신충우 지음·도서출판 한림원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에서 배아줄기 세포를 배양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전세계 언론이 앞다퉈 보도했다.
더 나아가 이들 언론은 한국의 생명공학(BT)에 대한 진전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자국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BT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만드는 그러한 BT는 바로 중국 진나라 황제가 원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상 우리나라는 이제 바이오 강국으로 가는 길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다.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 데에는 저변인구의 도움이 컸다. BT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고 이 부분의 전문가, 과학자도 지속적으로 배출돼 BT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 같은 염원을 담은 책이다. 한민족이 세계를 행해 나갈 '희망의 소리'를 자서전적인 입장에서 조명했다. 저자는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저자의 자식사랑은 책 곳곳에 녹아있다. 자식이 성장해 사회로 진출하는 시점인 10여 년 후 우리나라가 바이오 강국으로 우뚝 서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가 자서전에 비유하는 것은 바이오의 개념을 저자를 포함한 누구의 삶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어려운 학문으로 생각할 수 있는 BT를 전문적 지식 없이도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학문적인 어려움에서 오는 저항감을 없애는데 노력했다. 저변을 확대해 IT강국을 이끌어냈듯이 이번에는 바이오 강국으로 올라서자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그는 특히 IT전문기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IT와 BT의 접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IT와 BT가 분리해서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저자는 바이오 강국의 모델로 스코틀랜드를 꼽았다. 스코틀랜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산·학·연의 파트너십, 그리고 대학의 창의적인 연구활동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 1장에서 생활 속의 바이오를 살펴보고 제 2장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바이오기술'과 제 3장 '혁명 앞둔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기술추이·산업동향·정책 등을 조명했다. 그리고 제 4장 '바이오 디스토피아'에서 바이오 시대에 예견되고 있는 부작용을 짚었다. 부록에는 바이오산업 관련 주요 용어와 통계, 그리고 국내 생명공학자들의 색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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