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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리는 경쟁하지 않는 것
진정한 승리는 경쟁하지 않는 것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5.06.11 12:21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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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전략' 확산…정부·기업 앞다퉈 도입
최근 주요 기업과 관가의 핵심 키워드는 '블루 오션' 전략이다.

'블루 오션(Blue Ocean)'이란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함께 쓴 '블루 오션 전략'이라는 책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경쟁 속에서 피로 물든 '붉은 바다(Red Ocean)'를 떠나 경쟁자가 없는 '푸른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성공하려면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 정·재계의 유명 인사들도 블루오션 전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미지의 시장을 찾아라

김위찬 교수는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현존하지 않는 미지의 시장인 블루 오션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현재 존재하는 모든 산업, 이미 세상에 알려진 시장 공간을 의미하는 레드오 션(Red Ocean)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레드 오션 시장에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1위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다.

한 마디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블루 오션 시장에서 수요는 경쟁이 아니라 창조에 의해서 늘어나게 된다. 시장점유율을 두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블루 오션을 창조해 가치를 혁신시키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만도위니아의 김치 냉장고 개발을 들 수 있다.

자동차 공조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던 만도위니아는 이 기술을 이용해 과거에는 전혀 없던 새로운 시장인 김치냉장고 시장을 만들어 냈다.

IT분야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비롯한 반도체 등 세계 최고의 제품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도 블루 오션 전략의 개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DMB와 휴대인터넷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의 기술을 선보여 새로운 블루 오션 창출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도입, 기존의 영화 관람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CGV 역시 가치 혁신을 통한 블루 오션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재계 블루오션 '열풍'

블루 오션 열풍의 진원지는 IT업계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지난 4월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직자에게 권하는 책으로 '블루 오션 전략'을 소개하면서 "블루 오션 전략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수익 창출에 여념이 없는 공직자와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의 최고경영자들이 이 책을 탐독, 블루 오션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불리는 DMB폰, 3.5세대 이동통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애니콜 신화를 블루 오션 시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영전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DMB폰, 3.5세대 이동통신기술과 선행 서비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제2의 WCDMA 성공신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금융·제조업으로도 번져

블루 오션 전략은 금융권과 제조업계로도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달 금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금융권의 과당경쟁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하면서 블루 오션 전략을 직접 사례로 언급했다.

또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600여권의 '블루 오션 전략' 책자를 구입, 지점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강 행장은 책과 함께 보낸 서신에서 "엄청난 기회가 존재하는 블루오션을 찾아보고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면 큰 결실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도 지난 3일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블루 오션을 개척해 최초가 돼야 한다"고 블루 오션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 롯데제과 등이 블루 오션을 성장 전략으로 채택하는 등 주요 기업의 푸른 바다 경영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정용수 연구원은 "블루 오션 전략은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경쟁 전략과 분명 차별화된다"며 " 기존의 경쟁 지표가 아닌 구매자 가치의 창출에 집중하고 기존의 제품과 산업의 경계를 창조적으로 재정의 해야 한다는 그 사고의 틀이 바로 새로운 일등 기업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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