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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종이책 밀어낸다
전자책, 종이책 밀어낸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5.06.18 10:38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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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 다양화…편리성 증가
올 시장규모 1400억원 대 이를 듯

전자책(e북)이 출판업계에서 점점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자 책이란 컴퓨터나 PDA의 읽기(리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텍스트 파일로 된 책을 보는 것. 종이에 인쇄되지 않은 점만 빼고는 일반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자책이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90년대 후반. 종이책을 밀어내고 출판시장의 주역이 되리라는 기대 속에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동안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자책 시장은 독자층을 점차 넓히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출판사나 서점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지난 3월 한국전자책컨소시엄이 내놓은 '2004년 전자책 산업 실태 및 2005년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자책 시장규모는 1400억원 대로 지난해 500억원보다 약 2.8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전자책 시장이 B2B(기업 대 기업)에서 B2C(기업 대 개인)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동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자책 시장의 성장이 강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전자책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모바일 기기의 다양화로 인한 편리성 증가 △전자책 솔루션의 사실상 표준 확립 △전자책 콘텐츠의 다양화 △고객 대상의 서비스 개발 등을 꼽았다.

휴대 간편하고 관리도 쉬워
전자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휴대의 편리함에 있다.
전자책은 수십권에서 수백권의 책을 PDA 단말기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무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책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편리함에 있다.
이와 함께 종이책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전자책의 큰 장점이다. 보통 전자책 가격은 종이책의 40∼60%선. 예를 들어 황우석·최재천·김병종 서울대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나의 생명 이야기'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1만1000원에 팔리지만 전자책 업체인 북토피아에서는 4400원에 살 수 있다. 이처럼 전자책이 싼 것은 직접 종이에 인쇄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과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관과 관리가 손쉬운 점 역시 전자책의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컴퓨터 안에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어 놓고 원하는 책을 챙길 수 있어 그 만큼 관리가 수월하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재고가 남을 염려가 없고 복잡한 유통 문제를 고려하지 않아서 좋다.
게다가 전자책은 종이책이 제공할 수 없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니고 있다. 책에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이며 검색 기능, 줄긋기 기능, 지우기 기능, 형광펜 표시 기능, 책갈피 기능 등 수많은 기능들이 전자책 리더에 속속 추가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면 영어학습이나 각종 시험공부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자 영어 학습서의 경우 책 내용이 멀티미디어 파일로 제공되기 때문에 원어민의 발음을 직접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 또 전자 수험서의 경우에도 정답을 그 자리에서 바로 맞춰 볼 수 있는 기능이 제공돼 즉각 반응에 친숙한 신세대 구미에 딱 맞다.
더욱이 수험서나 여행 가이드북은 책 내용이 업데이트되면 서버에서 내용을 내려 받아 바로 개정판으로 바꿔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업계 콘텐츠 통합 '가속'
전자책으로 제공되는 콘텐츠의 양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3년 4만5000여 종이던 전자책 콘텐츠는 2004년에 10만여 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북토피아, 바로북 등 대표적인 전자책 서비스업체들은 내년경 콘텐츠 규모를 34만권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국내 대형서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책 종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게다가 국내 주요 전자책 서비스 업체들이 손을 맞잡고 콘텐츠 통합과 공동 마케팅에 함께 나서 전자책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북토피아(www.booktopia.com)와 바로북(www.barobook.com), 전자책 솔루션업체 에피루스(www.epyrus.com)은 지난 2월 17일 '전자책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공동으로 구축·활용하고 전자책 솔루션을 에피루스로 통일한 이번 협약은 사실상 국내 전자책 시장의 대통합이나 다름없다.
북토피아와 바로북은 자사가 보유한 전자책 콘텐츠를 공유해 국내 전자책 전체 콘텐츠의 95%에 해당하는 9만5000여 종을 에피루스라는 단일 솔루션을 통해 공동으로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손을 맞잡은 3사는 특히 위성DBM, 휴대인터넷, 홈네트워크, W-CDMA 등 신규 통신서비스에 적합한 전자책 콘텐츠를 개발해 비즈니스 채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전자책을 읽으려면
전자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상에 있는 전자 책 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북토피아와 바로 북, e북21닷컴, 고e북 등 10여 개의 전자 책 업체가 있다. 이 중에서 북토피아는 5만 종의 전자 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업체. 나머지 업체도 어린이·로맨스·무협지 등의 분야에서 각각의 장점이 있다.
당장 전자책을 사서 읽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서 만든 전자도서관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당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전자책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보관된 책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사이버 중앙도서관(www.golibrary.go.kr)을 비롯, 울산시 전자책 도서관( ebook.ulsan.go.kr), 경기도립 중앙도서관(www.kglib.or.kr), 경기도 과천정보과학도서관(www.gclib.net), 마포평생학습관(www.mapollc.or.kr), 용인시립도서(www.yonginlib.or.kr)관, 제주도서관(www.jejulib.or.kr) 등에서는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민규 기자 fatah@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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