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보건소 조사
직장인들은 술을 마시면 돈도 들고 건강을 해치지만 어쩔 수 없이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중구보건소가 최근 인천알코올상담센터의 자문을 받아 781명(남성684명, 여성 9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2.4%가 한번에 소주1병 또는 맥주4병 이상을 마시는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 빈도는 '주 1회 이상'이 26.0%, '월 1회 이상' 27.7%, '월 1회 이하' 25.6%, '거의 매일' 3.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술을 마시는 이유 '1순위'로 '직장 회식'(79.8%)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 모임'(76.5%), '집안모임, 행사'(53.6%), '개인, 가정스트레스'(30.9%), '직장 스트레스'(25.1%) 등이었다. 실제로 '한 달에 한번 이상' 회식이 열리는 직장이 81.2%였고 이 경우 술을 마시지 않은 회식 자리는 전체의 10.0%에 불과했다.
음주로 인해 직장인들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9.1%는 술을 마신 후 '토하거나 속쓰림'이 있었고 '묽은 변이나 설사'(42.4%),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위염'(8.7%) 증상을 보이는 등 상당수가 음주로 인해 부정적인 신체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음주로 인해 지각한 직장인이 21.5%에 달했고 결근(10.8%)이나 조퇴(3.1%)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이튿날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응답이 57.6%였고, '동료와 다투거나 싸운 경험'도 27.3%나 됐다.
이 밖에도 술 때문에 '부부사이의 갈등'(31.6%)을 겪고 '경제적 곤란'(9.2%), '폭행'(1.0%), '교통사고'(0.7%) 등 온갖 안 좋은 경험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나친 음주로 인해 직장인들의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고 개인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모임관련 음주문화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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