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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룡의 다사다언(多思多言) 제 10 화 조상의 음덕
공문룡의 다사다언(多思多言) 제 10 화 조상의 음덕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7.02.05 09:13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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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통틀어 우리만큼 죽은 조상의 음덕에 연연하는 민족도 드물지 싶다.

이른바 명당(明堂)이라 불리는 길지(吉地)에 조상을 모시려는 의도가 타계한 조상의 혼백이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려는 차원이라기보다 명당에 따른 발복(發福)을 바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하는 말이다.

심한 경우에는 몇 해 걸러 이장(移葬)을 거듭하는 가하면 묏자리 하나에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예도 드물지 않으니 달리 할 말이 없다. 

흔히 명당으로 일컬어지는 길한 묏자리는 인간의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기운 곧 길한 지기(地氣)가 나오는데 그런 기(氣)는 살아있는 후손에게 직접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묻힌 조상을 통하여 후손에게 전달된다는 것이 음택풍수지리의 개념이다.

따라서 조상을 모신 자리가 길지냐 그 반대냐에 따라 후손이 복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화(禍)를 당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게 되고 아울러 묏자리를 잡아주는 지관(地官)의 입지가 되기도 한다.

거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명당 발복'이 지관의 호언처럼 쉽고 간단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당에 조상을 모셨다 하여 조상의 음덕이 일사천리로 후손에게 전해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때로는 일껏 거액을 들여 좋은 자리로 이장을 했음에도 눈에 띌만한 발복을 누리지 못하는 불운한 후손도 있는데 그리된 까닭을 짚어 보면 아무래도 조상과 후손간의 인연(因緣) 곧 '조손(祖孫)의 인연(因緣)'이 상생관계(相生關係)가 아닌 상극관계(相剋關係)가 되었거나 그 비슷한 방해요소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 되면 기대했던 명당의 발복은 '물 건너가 버리는' 상황이 된다.

명리풍수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궁합(宮合)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궁합의 길흉에 관한 근거는 양쪽의 사주(四柱)에 나타난 오행의 조화(調和) 여부로 판단한다. 그래서 음양오행과 운세의 흐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길한 궁합이고 그렇지 못하면 흉한 궁합으로 본다.

흔히 궁합은 부부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삶에 관련되는 모든 인연의 길흉에 궁합이 적용되며 명당 발복 여부도 궁합이 적용되기는 마찬가지다. 

옛 말에 효심이 지극하면 따로 애를 쓰지 않아도 명당으로 인연이 닿지만 그렇지 못하면 돈을 억수로 쏟아 붓고도 헛물을 켠다고 했다.

하긴 명당 발복을 지상과제로 여겨 수틀리면 묏자리 옮기기를 다반사로 여기는 이악스런 후손들 치고 기대치에 부응할만한 발복을 누린 예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긴 하다.

허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명당의 발복 여부는 효심의 유무가 아니라 앞서 언급한 '조손간의 인연' 곧 궁합이 흉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가늠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런 내막을 모르니 명당에 대한 기대치의 거품만 갈수록 커지는 것이다.

명리풍수 칼럼니스트  011-1708-5664  odoli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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