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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지각변동 가속페달
통신 지각변동 가속페달
  • 박남수 기자
  • 승인 2009.03.23 14:04
  • 호수 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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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F 합병 타 사업자에게 전이
SK·LG계열 생존경쟁 치열해 질 듯

통신 시장이 급격한 구조변화로 인해 요동칠 전망이다.

KT와 KTF의 합병이 다른 사업자들에게 그대로 전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신시장은 유무선서비스가 합쳐진 다양한 결합상품을 통해 매출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KT-KTF 합병의 시너지를 SK·LG 통신 계열사들이 어떻게 방어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의 경우 3G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 모바일 인터넷의 개방성 확대,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인 위피의 폐지에 따른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이 예상된다.

유선 시장에서는 실시간 IPTV 서비스의 개시와 인터넷전화 활성화로 인한 결합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TE, 와이맥스, 그린IT, FTTH, 블루투스, 지그비 등 기술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경영 신호탄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출범하게 되는 통합 KT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 24조1293억 원, 매출 18조9471억 원, 영업이익 1조49604억 원의 통신 기업으로 탄생한다.

통합 KT는 무선ㆍ유선ㆍ인터넷ㆍIPTV 등을 온전히 한 회사 상품으로 판매하는 첫 통신기업이 된다.

이는 서로 독립된 기업끼리 협력해 결합상품을 출시하던 것에 비해 월등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아울러 통합 KT는 집전화 사업부문과 더불어 이동전화 사업을 통해 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와이브로, 4G(4세대) 이동통신 등 신성장 동력사업에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합병과정에서 와이브로 투자를 강조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새 KT는 와이브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은 물론 3G(3세대) 서비스와 와이브로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통신상품을 개발, 새 지평을 열어나가는 행보를 걸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럴 경우 통신업계는 이에 대항해 데이터 서비스 기반을 확충하는 대대적인 투자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

합병 효과
KT는 합병을 통해 연간 300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KT의 2007년 영업비용(10조 5천억 원)의 2.8% 수준이다. 고객센터, 대리점, 기업고객 채널 등의 통합과 구매효율화, 마케팅비용 등에서의 절감 효과가 클 전망이다.

KT는 또 직접적인 생산유발 및 고용 창출을 통한 전후방 연관산업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융합형 신규사업 추진 및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앞으로 5년간 12조 원(전체 투자의 72%)의 투자가 예상돼 2013년까지 5조 원의 생산유발 및 1조 8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3만 명의 고용유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T는 경쟁활성화로 이동전화 및 방송요금을 가구당 연 4만 원, 결합상품 활성화를 통해 연평균 가구당 16만 원의 요금 인하를 할 수 있어 국가적으로 0.13-0.22%의 물가하락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합병에 반대해온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은 KT-KTF 통합법인이 무선전화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어 시장질서가 혼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저해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절차
합병 법인 출범은 5월18일로 예정돼 있다.

27일부터 4월16일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KT와 KTF가 사들이는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기간이다.

KT는 1조원, KTF는 7000억원을 매수 청구 금액으로 산정해 놓았다.

27일부터 4월 16일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이다.

주식 매수 청구가 마무리되면 5월15일부터 6월8일까지 KTF의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이후 KTF 주주는 1 대 0.72주 비율로 KT 주식을 받게 된다. KT는 최종 합병 등기와 신주 상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합병 업계 반응
업계는 방통위의 KT-KTF 합병 허용에 대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은 "방통위가 다각적인 의견 수렴과 검토를 통해 내린 조치사항에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며 "다만, 방송·통신 시장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시장 안정화 등 구체적 방안이 조치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번 합병이 방송·통신 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이런 변화에 들어맞는 많은 정책과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데이콤 역시 이번 결정에 큰 틀에서 동의하면서도 제도 개선책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LG텔레콤도 "경쟁 제한적 폐해가 발생할 경우를 엄격히 감시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아울러 국내 통신 시장의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후발 사업자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방통위가 필수 설비 제공 문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것은 다행"이라며 "다만 해결 방안에 대한 인가 조건 제시가 다소 불투명하고 부족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케이블TV업계가 이번 합병이 미칠 영향과 관련해 제시한 많은 의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결합상품, 공정경쟁을 위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제도 개선, 무선망 개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방송 정책 주무기관의 결론으로는 아쉬움이 크다"고 비판했다.

반면 KT는 "방통위의 합병 인가 결정은 유무선 융합을 통한 IT 산업 재도약이란 시대적 소명을 반영한 결과"라고 환영했다. KT는 또 "합병과 무관한 인가조건들이 부과된 점은 다소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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