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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알짜기업 일굴 것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알짜기업 일굴 것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5.04 11:56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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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복 제양인더스트리 사장 인터뷰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필립스와 브라운의 면도기...
‘잘나가는’ 외제 가전제품은 부지불식간에 우리생활 깊숙이 스며있다.
값비싼 고가품이 아니더라도 세 집 건너 한집 꼴로 이들 가전제품 가운데 하나쯤은 갖고 있고, 꼭 국산품만 써야겠다고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들도 소니와 필립스, 브라운에 대해 전혀 무지한 것 만은 아니다.

이들 브랜드의 힘은 때때로 참 ‘대단해’ 보인다. 제품의 뛰어난 성능과 오래가도 변하지 않는 내구성,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주는 예쁜 디자인...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다며 이들 회사의 제품만 골라 쓰는 애호가들도 적지 않다.

한편으로는 본체만 좋아서 소니와 필립스의 제품을 쓰는 건 아니라는 사람들도 많다. “본체와 이렇게 꼭 맞는 케이스를 봤느냐”, “이렇게 편리하고 디자인이 훌륭한 휴대가방을 봤느냐”며 이들은 물건의 본체뿐만 아니라 케이스에 대한 예찬을 펼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백과 필립스의 면도기 케이스가 실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결국 ‘메이드 인 코리아’의 옷을 입고 소니와 필립스 브라운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는 사실을...

(주)제양인더스트리는 ‘잘 나가는’ 외제 가전제품 브랜드에 화려하면서도 튼튼한 옷을 입히는 회사다. 제양에서 만드는 가전 제품 케이스는 소니와 필립스, 브라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이들 회사가 전세계에 유통시키는 대부분의 제품에는 제양이 제조한 케이스가 뒤따라 다닌다. 바늘과 실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연적 공생관계다.

세계적 탑 브랜드의 협력사로 가전제품 케이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양의 설립은 지난 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정된 직장생활을 접고 과감히 사업에 뛰어들었던 김상복 사장. 그가 세웠던 소규모 무역회사가 오늘날 제양인더스트리의 시초다.

김 사장은 초창기 필립스의 면도기 케이스를 제조하는 하청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필립스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샘플을 제작하는데만 꼬박 2년의 시간이 걸렸다. 필립스의 요구대로 원단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안목 높은 디자인 감각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주문자의 요구대로 물건을 만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다보니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제조기술이 차츰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고 주문자와의 신뢰도 더욱 커져갔다.
필립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다 보니 뜻하지 않게 호박 넝쿨을 잡을 기회가 찾아 왔다. 필립스에서 일본 소니에도 납품할 수 있는 거래선을 터 준 것이다.

이 때부터 사업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주문자가 요구하는 물량이 많아졌고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 및 연구인력을 늘리는 등 회사의 규모도 점차 커졌다. 물론 매출도 쑥쑥 늘었다. 소니와의 신뢰가 돈독해지면서 브라운도 새로운 거래 업체로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완제품의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케이스를 납품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급 비중이 커졌다.

숱한 난관을 헤치며 이렇게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니와 필립스, 브라운 입장에서 이젠 제양은 놓칠 수 없는 ‘리딩 파트너’다. 자사 제품의 품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훌륭한 제품케이스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완벽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양이 세운 올해 목표 매출액은 1,000만 달러. 중소기업으로서는 엄청난 액수다. 머지 않아 2,0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이 회사 김 상복 사장의 포부는 또다른 경탄을 자아낸다.

김 사장은 기존의 사업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PDA 등으로 거래선을 다양화하고 국내 시장에도 차츰 눈을 돌릴 예정이다.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로 믿지 못하면 원만한 거래가 이뤄지기 힘든 법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철저히 파악해야 하겠지요”

김 사장은 기업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라고 말한다.
그는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세계 경기의 부침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알짜기업을 일구는 것이 경영자로서의 목표”라고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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