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사는 직장인 김성희씨(28세, 여)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인터넷 원격사육 농장에 접속, 경북 문경에 있는 토끼의 상태를 살핀다.
성희씨가 키우는 토끼는 분만을 앞두고 있어 전보다 손길이 더 간다. 힘들어하는 토끼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성희씨는 물주기와 사료주기 버튼을 누른다.
판타지소설 같은 이 이야기는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상황'이다. 사실 성희씨는 한번도 문경 농장에 가본적이 없다. 하지만 인터넷 동물농장 시티파머에 접속하면, 동영상 실시간 화면을 통해 동물에게 물과 먹이를 줄 수 있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벤처기업 케이알이공닷컴(대표 이광래)과 네트워크 영상기기 제조업체인 크립토텔레콤(대표 이영호)이 손잡고, 인터넷으로 직접 동식물을 보면서 사육할 수 있는 원격 사이버농장 시티파머(http://www.cityfarmer.co.kr)를 오픈했다.
이 농장은 얼마전 일본에서 유행했던 다마고찌게임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마고찌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로 살아있는 동물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농장은 오프라인의 농장을 인터넷을 통해서 멀리 있는 회원에게 보여주는 형태이다.
회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분양 받은 동식물의 상태를 살펴보고, 알맞은 물과 사료 등을 직접 줄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물론 회원들은 PC를 이용해서 인터넷 사이버 농장 시티파머에 접속하고, 카메라가 비춰주는 동식물의 상태를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카메라의 서버에 연결된 컨트롤러를 통해 물, 사료 등의 밸브를 제어하면 원격에서 직접 동식물에게 물, 사료를 줄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현재는 PC에서 가능하지만, 핸드폰과 PDA 등 무선인터넷으로도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문경 농장에는 상황버섯 재배장 330㎡와 토종닭 사육시설 790㎡ 등이 있으며 올 3월말이후부터 본격적인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원격사육 농축산물은 토끼 한우 사과 쌀 토종닭 오리 등 10여종이며 회비는 월 1~5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