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이유와 성공 이유를 묻는 두 질문 내용이 다르게 느껴지나 실은 같은 내용일 것이다.
아름다운 숲은 그 숲을 구성하는 나무들이 조화롭고 건강하여 전체를 아름답게 구성하는 것과 같이, 단 한 그루의 나무가 아름답다고 전체 숲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와 같이 마켓플레이스의 성패이유는 단 한가지 사유로 설명될 수 없다.
좀 더 구체화한다면 마켓플레이스가 잘 운영되기 위하여는 기본적으로 3가지 사항이 필요 하다.
즉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환경, 제공 서비스, 거기에 관련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마치 잘 닦여 진 고속도로와 좋은 차와 그것을 운전하는 사람이 능숙하여야 쌩쌩 거리며 달릴 수 있듯이, 마켓플레이스도 잘 되려면 잘 정비된 도로와 같은 인터넷 네트워크망과 물품표준화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야 하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기술이 접목된 IT 솔루션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운전수 격인 사람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우수공급사, 충분한 구매력을 가진 구매사, 전문지식으로 무장된 마켓플레이스의 운영자들이 필요하다.
현재 운영중인 마켓플레이스사 중에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회사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좋은 구매사와 공급사들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취약한 부분은 근본적인 인프라 측면일 것이다.
특히 표준화 부분은 작업이 장기간 소요되고, 물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이 필요한 부분으로서 현재 가장 취약하다. 기업들이 ERP, 마켓플레이스 등 온라인 비즈니스를 통하여 최근에서야 그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이유는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먼저 물품의 검색을 하게 되는 데 이때 맞닥뜨리는 부분이 물품 품명과 사양 등의 표준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품명 및 사양의 표기방법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아 구매자들이 자신의 물건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구매를 포기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 현재 이를 각 산업부문별 표준화를 추진 중이지만 구매자에 의한 표준화는 별로 의미가 없으며 이를 조기에 극복하는 방법은 공급사의 카탈로그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종전 우리나라는 그 동안 거의 구매자에 의하여 표준화 작업을 시행하여 왔으나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방법이다. 물건을 직접 만드는 공급사들을 통하여야만 규격 및 제품사양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고 시장 원리에 의하여 가장 널리 쓰이는 부분을 표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화의 기본 요체는 표준화를 기반으로 대량 공동 구매 및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재고감축, 물류비 절감, 계약관리의 효율화 등 그 파급효과가 공급 체인의 전 부문에 영향을 준다. 보다 쉽게 말하면 표준화되지 않은 물품거래는 그 아이템 수만큼 추가적인 구매건수, 공급사 관리, 재고 관리, 물
품 관리가 필요하다.
외국 사례를 보면 잘 정비되고 표준화된 e카탈로그의 발전 속도와 마켓플레이스의 발전 속도가 동일한 상승 곡선을 보여 주고 있다. 결국 마켓플레이스의 성패의 50%이상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충분하고 표준화된 e-카탈로그 구축 여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국가 표준화는 요원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길을 거쳐가야만 하며, 마켓플레이스 운영사들이 공급사의 협조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표준화를 실행한다면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해외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대 연령층이 조사대상 세계 21개국 중 가장 인터넷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외국 컨설팅계 업계에서도 우리나라가 B2B 시장에 있어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2005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B2B 주도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면 B2B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박금재 (주)엔투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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